[국문학] 제망매가 `가족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의 현대적 계승`-이원론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감나무쯤 되랴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가는
내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
이것이 제대로 벋을 데는 저승밖에 없는 것 같고
그것도 생각하던 사람의 등 뒤로 벋어가서
그 사람의 머리 위에서나 마지막으로 휘드러질까본데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안 마당에 심고 싶던
느껴운 열매가 될는지 몰라!
새로 말하면 그 열매 빛깔이
전생의 내 전(全) 설움이요, 전 소망인 것을
알아내기는 알아낼런지 몰라!
아니, 그 사람도 이 세상을
설움으로 살았던지 어쨌던지
그것도 몰라, 그것도 몰라
박재삼의 시의 경우에도 이승과 저승이라는 이원론적 세계관이 드러나나 전반적인 시의 주된 정서가 그리움과 서러움이며 영탄적 어조로 만날 수 없는 처지의 슬픔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죽음보다 타인의 죽음에서 더 큰 슬픔을 느끼는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타인, 게다가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승화하는 현대시도 존재하는 데 바로 기독교적 이원론에 입각한 시들이며 박목월과 김현승 시인의 시에서 그런 내용을 찾을 수 있다.
하관(下官) -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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