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초기 서유럽에서 발생한 자유주의(Liberalism)는 인류 역사상 가장 심대한 사회․경제․정치․문화적 변화를 겪으며 오늘날까지 여전히 생존해 오고 있다. 보수주의, 파시즘 및 공동체주의가 차례로 자유주의의 흐름을 막아보려 했지만 오히려 후퇴한 것은 자유주의가 아니라 그 경쟁자들이었다.
21세기 현재 우리는 좋건 싫건 간에 자유주의가 만들어 놓은 이념과 그에 따른 법적․제도적 실천원리(민주주의, 법치주의, 자본주의) 속에서 살고 있다.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도 자율성과 합리성을 내세우며 타율적인 강제와 속박에 반박할 만큼 자유주의는 자연스러운 사고방식이자 생활의 기본 원리가 되었다. 이는 그들의 사고와 판단 그리고 그에 따른 행위가 자유주의적 원리들과 가치들에 깊이 빠져들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권리이다”, “그것은 내 소유권에 속한다”, “어떤 누구도 나의 이런 생각을 바꿀 수는 없다”, “자유사회에 살고 있는데 내가 왜 그런 말을 못하겠는가?” 등등, 자유주의적 원리와 가치가 담긴 말들이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민주주의, 법치주의, 자본주의는 그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국가에 있어서 실제적․현실적 실천원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 이후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프란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는 자유민주주의보다 더 나은 정치체제는 있을 수 없으며, 향후의 역사발전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넘어서 더 진행될 수 없다는 의미에서 역사의 종언을 선언하기까지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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