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당연한 먹을거리였던 개고기가 새삼스럽게 논란의 대상이 된 계기는 국제 사회에 우리 문화의 명암을 속속들이 드러내야 했던 서울 올림픽이었다. 그 당시 프랑스 여배우이던 브리지드 바드로가 맹렬하게 우리나라의 개고기 문화를 비판하였었다. 우리 나라 후미진 뒷골목으로 가게를 옮기고 눈가림으로 간판을 바꿔 달아가며 마치 못할 짓이라도 하는 양 눈치 보며 먹던 것이 이 무렵의 일이다. 그 당시에는 외국인의 말이라 그럭저럭 넘어갔었다.이후 다시 우리에게 정당한 음식으로 돌아왔지만, 대신 이 음식을 대할 때면 으레 그럴 듯한 명분을 떠올리는 버릇이 생겼다. 우리 사회 내부에서 하나의 담론으로 깊숙이 파고든 단골 논쟁거리가 된 것이다. 그리나 최근에 우리나라에 애완견 문화가 급속하게 보급되면서 또 다시 논쟁거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국회 앞에서 한 여성이 개고기반대를 외치면서 1인 시위를 벌이기까지 했었다. 이처럼 먹는 사람도 많고 말도 많은 음식이 또 있을까?
개고기는 우리에게 문화적으로 밀착된 전통 음식의 하나이다. 그럼에도 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은 일부 서구인들이 갖고 있는 자국 문화 우월주의에 기초한 타문화 폄하 의식에서 비롯한다. 더구나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건전한 비판 없이 개고기를 야만으로 몰고 가고있는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의 행동이다. 타인의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셈이니 이쯤에서 주체적 논쟁의 필요가 제기되는 것이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과연 한가지 기준으로 어느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옳은 것이며,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강요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개고기를 통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2.안용근: 한국의 개고기 식용의 역사와 문화, 충청대학교 논문(1999)
3.주강현: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한겨레신문사(1996)
4.안용근: 한국인과 개고기, 효일문화사(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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