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도라는 것은 일본, 일본인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수세기를 이어 내려온 정신문화이므로, 이를 알기 위해서는 당연히 깊은 사유와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무사도를 함부로 정의하거나 평하는 것은 어리석고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어디까지나 배우는 입장이기에, 미숙하고 어리석은 부분을 드러내어 비판과 평가를 받고 후에 더 나은 경지에 도달하는 것 역시 나쁜 일이 아니라 생각하기에 감히 어려운 주제에 도전해봅니다.
무사도에 관해서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일본의 ‘무사’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의 무사(夫侍)는 일본어로 사무라이라고 읽으며, 우리나라의 ‘무사’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일본의 귀족계급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히 칼질하는 사람을 사무라이라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국정을 담당하지 않으며 벼슬에 올라있지 않은 일반의 칼잡이는 로닌(浪人)이라 부르게 됩니다.
일본에서의 사무라이의 위치를 정확히 알기 위해 중세 일본의 계급제도를 맛보기나마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의 지배계급의 최상위에는 일본의 통치자인 덴노(천황:天皇)가 있습니다. 하지만 덴노는 현재의 아키히토 천황과 같이 실권은 없는, 명분상의 최고통치자에 불과합니다. 덴노는 만세일계(萬世一系)라 하여 지금까지 혈통이 끊어지지 않고 지속되어 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인이 이를 믿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하늘에서 강림한 신의 자손으로 여겨집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이 명멸한 일본의 권력자들도 덴노에 대해서는 감히 역심을 품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덴노의 가계는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밑에 실질적으로 일본을 장악하는 쇼군(將軍)이 존재합니다. 이 계급은 대부분 뒤에 설명할 지방영주인 다이묘(大名)중 가장 힘이 막강하며, 천황의 주거지역을 직접 다스리는 영주가 맡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알고계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대표적인 쇼군입니다.
그리고 각 지역을 실질적으로 다스리는 지방 영주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가리켜 다이묘(大名)라 합니다. 이 다이묘들은 혈연에 근거하여 영토를 봉했던 주나라의 봉건제나, 계약에 입각하여 주종관계를 맺었던 서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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