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신앙과사상] 10장 하나님의 나라인가, 지상의 평화인가
“아리스토텔레스주의의 등장은 서양 라틴어권에 학문적이고 철학적 발전을 저해했는가, 아니면 장려했는가?” 이 물음에 대해서는 평가척도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대답 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전통적인 형이상학자 아비첸나에 대한 알가찰리의 비판과 아베로에스주의의 분석은 이미 이러한 사상적 한계를 보여주었다. 유한하고 사실적인 것을 우선시 하는 사상은 개인적 경험을 무한의 영역을 통해 비사실적으로 말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개인을 진리의 장소로 인정하려 했으나 사람들은 오히려 제한된 이성개념을 공고히 했다. 그래서 개별적 사물을 아리스토텔레스 식의 유와 종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되돌아 왔다. 아리스토텔레스적 우주론에 의하면 이 세계는 유한해야 했으며, 개별성과 복잡한 역사는 배제 되어야 했다. 그에 반해 아베로에스는 이 세계야말로 영원히 존재해야 하고, 인류도 무한히 존재해야 된다고 요청했다. 알베르투스는 인간도 일시에 멸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동일한 것의 규칙적 반복을 지향하는 학문개념을 가지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개념에 따르면 감성적 직관과 이성의 관계는 조화를 이루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화도 아베로에스와 알베르투스에 의하면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요청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러한 감성적 특성은 하나의 사실적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징적 역할을 할 뿐이었다.
‘정신’을 인간의 근본으로 보는 아리스토텔레스의적 인간학에서는 영성주의에서 비롯된 윤리학마저도 이원론(육체와 정신)적이었다. 이러한 사상에서는 인간의 통일성을 생각할 수 없다. 이러한 철학은 철학의 합리성을 크게 북돋우었다. 이 합리성은 ‘본질’과 ‘피본질’의 체계를 사용하였으며 사람들은 이 체계에 힘입어 개인적 삶에 대한 하나하나의 이론적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세계에 대한 이러한 이성적 견해는 세상의 다양성과 우연성을 배제하는 데 기초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아리스토텔레스가 유입 된 이래로 학문을 위한 논리의 표준이 성립되어 갔다. 이제는 무엇보다도 경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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