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내가 꽤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생각을 거듭하면 할수록 생각보다 아는 것이 많지 않다 는걸 알게 되었다. 여태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대부분의 지식들은 내가 깨우친 앎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서 보고 들은 것을 그저 알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진정한 앎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느끼게 되는 것은 내가 잘 알고 있다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내 자신에 대한 것들은 물론이요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의 존재가 일순간 사라지는 것처럼 허무해져 버렸다. 처음엔 막연하게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나 솔직히 너무 힘이 들어서 그만 두어 버렸다. 아니 미루어 놓았다. 그래서 ‘교사’를 기준으로 해서 생각을 좁혀 보았다.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알게 되었던 것들은 선생님들과 관련되어 있는 것보다는 친구들과의 교우관계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배우게 되었다. 나의 관심이 그 쪽에 보다 치중되어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교사’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오히려 내가 그 입장이 되고나서 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직접 교사의 일을 하면서 느끼고 반성했던 것들에 대해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끌어나가겠다.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알게 된 것은 “권력”이었다. 학교에 웬 권력이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학교도 엄연한 하나의 조그만 사회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부잣집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 문제아, 반장 등의 힘을 가진 아이들이 있고 이들 중에서도 교사의 총애를 받는 아이는 그 교사에 버금가는 대접을 아이들에게 받을 수 있다.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선생님의 존재 때문에 감히 함부로 말할수 없다. 초등학생 시절엔 그 대상이 담임선생님에게 국한되나 중.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그 대상은 담임선생님이 아닌 학교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선생님이거나 학생규율을 담당하는 학생지도 선생님이 된다. 물론 그 대상이 되는 선생님들이 반드시 학생들에게서 존경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경멸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어떠한 상황을 논리적으로 인지하든 안하든 간에 놀랍게도 자신 주면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속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마도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선천적 직관력 덕분일지도 모른다. 내가 위와 같은 얘기를 하는 이유는 지난 학창시절을 돌아보았을 때 선생님과 관련된 많은 기억들도 있지만 이것을 후에 얘기하겠다. 아주 어릴 적 내게 있어 선생님은 무조건적인 존경과 권위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비록 어릴지라도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을 즈음에는 더 이상 선생님은 예전과 같은 경의의 대상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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