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아동의 탄생`을 읽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는 '그림동화'는 독일의 야코프 그림(Jacob Grimm:1785∼1863)과 빌헬름 그림 (Wilhelm Grimm:1786∼1859)형제가 1812년 출간한 이 그 시초다. 그러나 '그림동화'는 그림 형제의 창작물은 아니다. 중세 때부터 민간에게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을 그림 형제가 동화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그림동화' 초판이 발간됐을 당시 비평가들은 '아이들에게 유해한 내용이 담긴 동화'라며 그림형제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동화 속에 잔혹하고 외설적인 장면이 거침없이 묘사됐기 때문이다. 결국 그림 형제는 문제가 된 내용을 삭제한 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동화'를 만들어냈다. 무시무시한 동화의 원전에 대한 내용은 비교적 최근에야 널리 알려지고 있는데, 당시 원전의 내용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과 달리 차갑고 싸늘한 시선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 ‘백설 공주’의 한 장면을 보자.
비단 ‘백설 공주’ 뿐만이 아니라 상당수의 동화 원전은 잔인한 결말로 끝을 맺는다. ‘신데렐라’에서는 구두가 발에 맞지 않는다고 엄지발가락을 자른 큰언니, 발꿈치를 자른 작은언니가 등장하고 결국 그들은 새들에게 눈을 쪼여 장님이 된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는 공주가 멋진 왕자의 키스로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아니라 왕의 강간과 이로 인해 태어난 쌍둥이들의 시끄러운 장난 때문이었다. 이처럼 잔인한 요소들이 반복되는 하나의 테마로서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속에 들어가 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렇게 잔혹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가 동화 속에 주입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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