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도전받는오리엔탈리즘`을 읽고
본인이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처음 접한 것은 수개월 전, 서점에서이다. 이것은 나에겐 매우 황당하지만 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단순히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책을 보러 왔다가 ‘재밌어 보여서’ 구입한 책이 바로 사이드의 명저 ‘오리엔탈리즘’이었다. 나는 오리엔탈리즘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사이드의 저술은 나의 사상체계를 다소나마 넓혀주는 데 기여했다. 그의 카리스마는 나를 반박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던 와중 또 다른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을 접할 기회가 이렇게 찾아왔고, 나는 다시 사이드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오리엔탈리즘’에 비해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은 도발적이다. 911의 충격은 그의 이성을 잠시나마 동요시켰을지도 모른다. 그의 저술은 시니컬하게 변했으나, 그 날카로운 분석과 판단력은 여전했다.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은 911 이후 변화된 국제정치 상황에서 새롭게 조명되어지는 오리엔탈리즘과 더욱 깊어가는 미국의 시오니즘, 그리고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지도부의 무능, 도그마의 함정을 넘어서 동서양이 공존의 길로 갈 것을 주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하나의 문제에 메스를 들이대는 사이드. 그의 날카로운 이성을 다시 한번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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