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즘 시화(詩化)의 선구자 ;「바다2」와「난초」를 중심으로
도시적 상실감과 유년으로의 회귀 ;「鄕愁」,「녯이약이 구절」
눈과 가슴을 통한 정지용 시인과의 교감
이 글을 통해 논의하고자 하는『정지용시집』에도 이미지즘 계열의 시와 전통적 정서를 지향했던 시가 혼재되어 있다. 시인은 본 시집에서 사물의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그것의 속성을 포착해내는 예리하고도 섬세한 언어감각을 보여줌과 동시에, 민족 고유의 정서를 담아낸 전통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서로 대비되는 두 측면의 감각이 동일한 시인에 의해, 그것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표출되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상이한 기법이 사용된 시들을 바라보며 과연 어떠한 차이점과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일까.
정지용 시인이 걸어온 시 전개과정에 대한 논의는 위의 3단계로 집약된다. 시인이 초기에 지향했던 이미지즘 계열의 여러 작품은 오늘날 한국 근대 모더니즘 문학을 획기적으로 발달시킨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사물을 통해 받은 감각적인 인상을 섬세한 이미지로 표출함으로써 모더니즘 문학의 토대를 구축했다. 이는 시인이 독특한 언어수사를 사용하여 문학적인 기교를 보이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이미지를 서술하는 행위 자체로써 객관적으로 세계와 사물을 인식하고 표현하기에 힘썼기 때문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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