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때그사람들`을 보고
2. 암울했던 시대
3. 풀리지 않는 의혹
10.26 사건의 숨 막히는 전개를 핧듯 시간 순서에 따라 그리기만 하는 당 영화는 고전적인 화면으로, 관객을 1960년대 후반으로 몰아넣는다. 누렇게 뜬 화면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나타내듯 오염된 공기로 가득 찬 암울한 당시의 시대를 그려낸다.
당시의 정치적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YH사건 등으로 위기에 몰린 유신정권은 이른바 제 10호 조치를 발표하여, 반항하는 국민을 개몰 듯하고 있었고, 양심있는 지식인들과 대학생들은 끊임없이 정부를 비난 비판 시위로 밤을 새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박정희는 만찬을 즐기고 차지철은 실없는 아첨의 말만 늘어놓는다. 온건파였던 김재규 정보부장은 이미 박정희의 신임을 차지철 경호실장에게 빼앗긴 상황이었고, 더 이상 어떠한 조언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행동에 나서게 된다. 이제 남은 길은 암살뿐이었다. 김재규는 암살 중에 의미심장한 대사를 던진다. '다까기 마사오(박정희의 일본식 이름)! 사람은 죽고나면 냄새피우는 쓰레기일 따름이에요!' 김재규는 자신의 할 말을 한 후, 박정희 대통령을 사살한다. 유신 정권이 무너진 것이다.
이러한 행동 뒤의 김재규 정보부장은 이상하게도 의욕이 상실된 행태를 보인다. 그는 자신이 박정희 대통령의 살해에 관계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도 않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입막음하지도 않는다. 다만 군부관계자를 만나, 정국을 안정시키려 노력할 뿐이다. 이러한 모습은 흡사 오다 노부나가를 살해한 미쓰히데의 모습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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