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두가지 선분성
Ⅲ. 프랑스 혁명과 『라 마르세예즈』, 『당통』
Ⅳ. 결론
혁명은 글로 온전하게 포착해내기 어려운, 마치 소용돌이와 같은 복잡함을 보여준다. 그 소용돌이는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부터 가장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까지 손을 뻗치고 각 나라, 각 지역의 여러 영역에 파급을 미치며, 가끔 ‘급진’, ‘반동’ 등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수많은 갈래의 방향으로 전개된다. 거의 모든 혁명에 대해서 그 성격에 대한 논쟁이 아직까지도 끊이지 않고 전개되는 것은 그만큼 혁명이 다양한 양상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러한 양상들 속에서 두 개의 대비되는 단면을 포착할 수 있다. 한편에서는 대중들, 민중들이 ‘밑’에서부터 만들어내는 자생적인 흐름이 존재한다. 사전에 어떤 계획을 공유하고 있었던 것이 아님에도, 혁명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하면 이들은 하나둘씩 사회의 거대한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일어선다. 대중들의 흐름은 기존 질서를 모조리 전복시킬 수 있을 정도의 막대한 힘을 보여주며, 혁명의 근본적인 원동력으로써 기능한다. 사람들은 문제의식과 이상을 어느 정도 공유하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막연한 수준에서일 뿐이고, 각자 자신들의 삶에 기초한 다양한 요구들을 표출하기 때문에 이들의 집합적인 움직임은 무규정적이고 예측하기 어렵게 전개된다. 바스티유를 함락시킨 1789년 7월의 프랑스 인민들(및 이후의 상퀼로트와 농민들), 그리고 1330건의 파업을 일으키면서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 등장에 밑거름이 된 1917년 러시아의 소비에트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 흐름을 어떻게 포획하여 새로운 질서를 수립할 것인지 고민하는 소위 ‘지도자’들의 세계가 나타난다. 프랑스 혁명 당시 페이양파, 평원파, 자코뱅파 사이의 암투, 러시아에서의 소비에트와 볼셰비키 대립은 대중들의 요구를 어떠한 방식으로 반영할 것인지를 둘러싼 ‘엘리트’ 차원의 갈등을 보여준다. 이들은 대체로 국가권력의 장악을 혁명의 일차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미래에 건설할 사회에 대한 특정한 답을 마련한 후 그것의 실현을 혁명의 완성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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