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이 두 가지 있었다. 세계에서 위상을 떨친 한일 월드컵 개최와 한국의 4강진출. 그리고 16대 대통령 선거이다. 뜨거운 햇살 아래 낯선 사람들과 어깨를 두르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월드컵의 열기를 가라앉히고 한국인들의 이목은 16대 대통령 선거에 집중되어 있었다. 가장 유력한 당선 후보였던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는 약간의 표차이로 노무현의 승리로 돌아갔다. 대통령으로 당선, 취임하면서 온 국민의 이목과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은 당선자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국민들은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으레 그렇듯이 이번에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것이 많을 것이다. 전 정권보다는 좀더 나은 정치를, 좀더 깨끗하고 선명한 정치를, 좀더 발전한 경제력을 얻고자 하는 국민들의 바람을 져 버리지 않고 그 바람과 기대에 충족감을 주는 것이 어쩌면 현실 속에서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한국 대통령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인정받고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리더쉽 바로 지도력이다. 이는 대통령 뿐 아니라 정치인들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능력이고 바탕이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명심해야 할 것도 바로 이 리더쉽이다. 언젠가 그가 한 연설에서 링컨을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고 그의 정치적 리더쉽을 본받고 싶다고 밝힌바가 있다. 링컨의 어떠한 리더쉽이 그를 반하게 만든 것인지, 또한 그가 어떻게 해야 만이 링컨처럼 후세에서 인정받고 성공한 대통령으로 추앙 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링컨과 노무현이 처한 시대적 상황이나 국가의 특성, 국민성에서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정치의 바탕은 어느 곳이나 똑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노무현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현재의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그의 정치행보, 신념, 언행을 살펴보면서 그의 리더쉽은 어떠한 것인지, 아직까지 미국인들에게 최고의 추앙을 받고 있는 링컨의 저력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진정한 정치인의 리더쉽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노무현과 링컨은 입지전적 이미지라는 유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가난한 농촌 출신으로 어렵게 독학을 해서 변호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부분의 정치인들의 일류대 출신집단 이라는 것에 비추어보면 단연히 튀는학력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그의 학력을 핑계삼아 국제적 감각이 떨어진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부족한 것이 많다는 비난 아닌 비난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학력을 오히려 장점이자 강점이라고 하였다. 학연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위주로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과 학연, 지연에 찌든 정치판에서 그의 돋보이는 학력은 그를 정치학교의 왕따로도 만들었지만, 오히려 그의 정치 행보에 자신의 의견과 입지를 굳혀가는데 도움이 된 것이라고도 생각된다.
또한, 노무현과 링컨의 정치 이력도 유사하다. 링컨은 주의원과 두 번의 연방 하원의원 실패와 연방 상원의원 2회 낙선, 부통령 후보 낙선등 쓰라린 정치 실패와 좌절을 맛보았다. 노무현도 92년 총선, 95년 부산시장 선거, 96년, 2000년 총선에서 참패 등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었다. 특히 노무현은 부산에서만 3번 낙선을 했다. 한 곳에서 2번을 낙선하고 또 도전하는 것은 그의 정치 성격의 단면을 보여주는 예이다. 그가 그 지방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DJ정권이라는 이유로 계속 낙선의 쓴 맛을 봐야 했지만, 손쉬운 지름길을 버리고 험난하고 평탄치 못한 비포장 도로를 건넌 것은 자신의 정치 원칙, 소신을 지켜내기 위함이었다. 한국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보기 드문 정치 성격이다.
그리고, 노무현과 링컨이 처한 시대상황은 달랐지만, 처한 정치상황이 유사하였다.
링컨은 당시 두가지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가지는 남북 전쟁 속의 나라를 분단에서 구하고, 노예제로부터 국민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대화와 인내심, 정직함과 성실함, 겸손으로 미국 최대의 위기를 끈기있게 풀어 나갔다. 이 두 난제를 성공시킨 그이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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