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 그녀의 외도로 춘향전 다시보기
“오늘부터 몸 단장을 정히 하고 수청으로 거행하라!.”
“사또 분부 황송하나 일부종사 바라오니 분부 시행 못 하겠소!”
우리 나라 열녀의 대명사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성춘향이다. 고전 소설을 읽으면서 그리고 또는 춘향전을 가지고 만들었던 영화들을 감상하면서, 우리는 성춘향의 고매하고 꺽이지 않는 대나무와 같은 절개에 감탄하고 또는 너무 모질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변사또가 신관사또로 부임하게 되면서 춘향의 소식을 익히 듣고 만나고 싶어한다. 그리하여 기생들을 점고 한 후 춘향을 기생으로 보고 불러들여 수청을 들라는 부분에서부터 춘향의 충신불사이군 정신은 표면적으로 드러난다. 춘향을 저급한 창기무리로 취급하며 자신의 권력으로 수청을 들게 하려는 변사또에게 춘향은 이에 응수하여 거칠게 항변한다. 춘향은 충효 열녀 기생들을 열거하고 옛 선인들의 선례를 조목조목 들어가며 자신의 절개를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통쾌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춘향이 이렇게 죽음의 위기에 처하면서 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의 여러 연구 업적에서는 이러한 그녀의 입장을 크게 두 가지로 해석했다. 이도령을 향한 춘향의 고매한 사랑, 또는 신분상승의 욕구. 하지만 나는 오늘 후자의 입장에 초점을 맞추어서 그 당시의 춘향을 선택을 한 번 뒤집어 보려한다. 그녀는 이도령의 정실 부인이 되기만을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어찌보면 ‘첩살이라도 좋으니 버리지만 말아달라’는 호소를 이도령에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 그렁저렁 지내다가 도련님 나만 믿고 장가 아니 갈 수 있소? 부귀 영총 재상가에 요조 숙녀 가리어서 혼전신성할지라도 아주 잊지는 마옵소서.......”
나는 성춘향이라는 여성을 재조명해 보았다. 굳은 정절과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여성이 아니라 거친 언행을 일삼고 -“네가 미친 자식이다! 도련님이 어찌 나를 알아서 부른단 말이냐? 이 자식 네가 내 말을 종달새가 삼씨 까듯 하였나 보다!.”(방자가 이도령의 분부를 듣고 춘향을 부르러 왔을 때)- 자신을 두고 이도령이 서울로 간다는 말을 듣고 발악하던 모습-왈칵 뛰어 달려들며, 치맛자락도 와드득 좌르륵 찢어 버리며, 머리도 와드득 쥐어뜯어 싹싹 비벼 도련님 앞에다 던지면서. “무엇이 어쩌고 어째요?...”-과 같은 평소 춘향의 모습과 약간은 이중적이게 다르던 모습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하여 신분상승과 호강이 그녀의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아 피차 양반의 첩살이를 하는 것은 같을 진데 기약 없는 이도령을 기다리지 않고 신관사또의 수청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짧은 희극을 구성했다. 앞부분은 본래 춘향전의 이야기와 같다고 본다.
## 관가의 동헌.
# 대 낮의 이른 시간.
댓 돌 아래에는 이방과 여러 아졸 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일렬로 늘어서 있고, 상방에는 변사또와 회계생원이 얼빠진 표정으로 맞은 편에 단정히 앉아 있는 춘향을 넋 나간 모양세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춘향은 옷고름을 이따금씩 입에 물며 교태스런 미소를 맞은 편에 두 사람에게 흘리고 있다.
사또 : (입가에 침이 떨어질 듯 하게 취해서)자네 보게, 이게 춘향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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