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전」- 박지원의 신분과 그에 따른 작품의 재해석을 중심으로
目 次
Ⅰ.들어가며
Ⅱ.논의점 찾아보기
Ⅲ.종전의 연구방법
Ⅳ.새로운 시각 가져보기
Ⅴ.다른 작품과 결부하여
Ⅵ.나오며
Ⅰ. 들어가며
「양반전」은 현재로서는 저술시기를 정확히 밝힐 수 없는 작품이다. 다만 『방경각외전』‘自序’ 박지원 저 신호열 역, 연암집(하), 돌베개, 2007
에 제시되어 있는 저술동기의 작품 차례를 보면 1757년「민옹전」이 나온 후와 1764년 가을 이후에 나온 「김신선전」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20대 중반에 쓴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박기석, 연구, 국어교육 93(97.2) pp.282-284, 한국국어교육연구회, 1997
나의 에세이 작품으로 이를 선정한 이유는 「양반전」을 읽고 나서 의아했던 점을 짚어보고자 자료를 탐구하던 도중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학계에도 여러 이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접했기 때문이다. 과연 어떠한 이유가 있기에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지 다루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하며, 더불어 나의 생각을 밝혀보고자 한다.
Ⅱ. 논의점 찾아보기
「양반전」은 정선에 사는 궁핍한 양반과 그의 환곡을 갚아주는 대신 양반의 신분을 사려고하는 촌의 부인(富人)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의 구조를 끌고 가는 대상은 송사를 주도하는 군수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낯설게 다가오는 점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우선 궁핍한 집안 살림에 대해 풍자를 통해 남편을 희롱하는 아내의 태도와 이야기의 중심이 양반이나 군수가 아니라 천한 부자라는 것, 그리고 작품 말미에 아무 것도 제시되지 않은 채 끝나는 결말 구조이다.
“당신은 평소에 그렇게도 글 읽기를 좋아하더니만 현관에게 환곡을 갚는 데에는 아무 소용이 없구려. 쯧쯧 양반이라니, 한 푼짜리도 못 되는 그놈의 양반”
양반의 아내는 이러한 말로 남편을 비꼬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시대적 상황을 찾을 수 있다. 하나는 군량미를 사사로이 빌릴 수 있었던 소규모 고을에서 드높았던 양반의 권위와 문란한 정치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남편을 저렇게 대놓고 비꼬게 될 수 있었던 조선 유교 사회의 붕괴 현상이다. 물론 이는 실학을 강조하고 허례허식의 양반을 비판하는 연암의 태도와 결부시켜보면 이글을 쓰면서 노린 효과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농공상에서 사의 신분을 가진 자들이 물론 나오긴 하지만, 이 작품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인물은 천부(賤富)밖에 없다. 그러므로 천부를 주인공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민옹전」「광문자전」「예덕선생전」등 박지원의 여타의 작품과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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