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건의 배려윤리와 도덕교육
I. 주제 선정 이유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많은 도덕적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 전통윤리가 흔들리고, 환경문제, 생명윤리문제, 사이버 공간에서의 윤리 문제 등 새로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들이 등장했으며, 각종 범죄 증가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 동안 지속적으로 도덕 교육이 시행되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도덕교육이 구체적인 삶과 괴리된 채 실제적인 도덕적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도덕교육은 콜버그의 인지적 도덕발달론에 기초한 정의윤리가 지배적으로 작용하였으므로 도덕적 추론 능력을 지닌 합리적이고 자율적인 사람을 도덕적 인간상으로 보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학교의 도덕교육은 지식 습득과 도덕적 판단 능력을 강조하여 도덕교육과 행동의 불일치라는 문제점을 낳았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의 부족, 소외, 이기주의 등과 같은 도덕적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였다.
도덕 교육에 있어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의적 영역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도덕적 정서, 신념, 태도 등을 중시하는 정의적 접근은 도덕적 지식과 판단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러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 배려윤리를 제시할 수 있다. 이번 과제를 통해서 배려윤리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고 오늘날 도덕적 위기 상황에서 도덕 교육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학교 현장에서 배려윤리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II. 길리건의 배려윤리
배려윤리는 발달심리학분야에 내재된 남성중심적 편견을 시정하여 여성의 도덕성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여성의 지위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길리건에게 처음 시작되어 나딩스에 의해서 윤리학적으로 정교화되고 체계화되었다. 길리건에 따르면 남성들은 분리와 자율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주, 정의, 공정성, 규칙, 권리들을 중시하는 정의의 도덕성을, 여성들은 가족과 친구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소망, 필요, 관심을 중시하는 배려의 도덕성을 중시한다. 그런데 그동안 도덕성발달론은 남성적 특성에 기반한 정의도덕성론에 의해 주도됨으로써 여성적 특성을 반영하는 배려의 도덕성은 무시되고 배제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여성이 남성에 비해 도덕적으로 열등한 존재로 평가되어 왔다는 것이다. 길리건은 이러한 입장에서 배려의 도덕성과 정의의 도덕성을 대등한 두 도덕적 관점으로 규정하고, 남녀 모두에게 이러한 두 도덕성이 요청된다고 주장하였다.
1. 길리건의 도덕성 발달 이론
길리건은 임신 중절 딜레마를 통해 여성들이 남성들과는 다른 도덕적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찾아내었다. 여성들의 도덕적 추론의 발달단계는 다음과 같다.
(1) 수준1 : 자기 이익 지향(orientation toward self-interest)
이 단계에서 여성들은 실용주의적으로, 그리고 자기중심적으로 자기 이익과 생존에 집착하고 있다. 여성들은 도덕성을 사회에 의하여 무력한 주체에게 부과되어진 제재들을 준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신한 여성의 주요 관심사는 바로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 수준에서는 다른 사람에 대한 많은 고려가 결여된 가운데 자신에게 최상의 것이 무엇인가에 의해 최종 결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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