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어렸을 적 우리 엄마는 책을 참 많이 읽어 주셨다. 창작동화, 위인전, 전래동화 등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를 엄마를 통해 듣고 자랐다. 이런 엄마가 읽어주기 싫어 하셨던 책이 딱 한 권 있었다. 바로 ‘바리공주 이야기’다. 바리공주가 태어나자마자 버림받는 장면에서 한 번, 저승으로 생명수를 구하러 가다가 힘들어서 우는 장면에서 같이 또 한 번, 수년의 고통과 힘듦을 이기고 부모님을 구하러 갔지만 이미 돌아가셨을 때 한 번. 이렇게 읽어주는 내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우는 나 때문에 엄마는 이 바리공주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으셨다. 심지어 엄마는 “네가 바리공주 대신 울어주는 것 같다”라는 말까지 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봐도 바리공주는 너무 안쓰럽고 안타까운 존재다. 그러나 다른 이야기에서와는 달리 바리공주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바라지도 않았고, 자신만을 생각하지도 않았다. 수많은 시험을 이겨낸 인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곧았던 심성 이것들이 바리공주가 지금까지 추앙받는 이유가 된 것 같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감정을 공유했던 바리공주이야기는 지금에 와서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2.본론
2.1 바리공주
사령(死靈)굿에서 구연되는 서사무가. 전국적으로 전승되며, 일명 ‘바리데기’·‘오구풀이’·‘칠공주’·‘무조전설(巫祖傳說)’이라고도 한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베풀어지는 ‘지노귀굿’·‘씨끔굿’·‘오구굿’·‘망묵이굿’ 등의 무속 의식에서 구연된다. 바리공주는 약 20여 편이 채록되었는바, 각 편의 내용은 전승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구연자에 따라서도 세부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나타난다. 그러나 각 편들이 공유하는 서사 단락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옛날 국왕 부부가 딸만 계속 일곱을 낳는다.
② 왕은 일곱째로 태어난 딸을 내버린다.
③ 버림받은 딸은 천우신조로 자라난다.
④ 왕은 병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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