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평론 등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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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비평론 등신불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등신불(等身佛)
들어가며
작품을 가지고 비평을 한다는 것은 그 작품의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좋지 않고를 따지겠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의 심혈이 담긴 창조물을 흘깃 보는 것만으로 진리인 것처럼 평가하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된 관심으로 이 수업을 들었다. 수업을 들으며 배웠던 다양한 이론들이 어떤 작품을 이론이 만들어낸 가치에 묶어서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론을 만들어낸 사람이 자신의 이론이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든지 그러지 못하든지에 대한 여부를 떠나서 결코 그 이론이 어떤 본질적인 진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어떤 가치가 절대적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틀렸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적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의 문제일 뿐, 비평이라는 학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수업 중 토끼그림의 비유와, 어린 아이가 굴삭기를 보고 코끼리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좀 더 넓게 생각하는 것이 비평의 본질이라고 느꼈다. 그러던 중 어떤 작품을 가지고 어떤 이론을 채택하여 비평하고 발표하라는 과제를 받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완성도 있는 발표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완성도 있는 발표를 하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발표하자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좀 더 넓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구성
이 작품은 학도병으로 끌려간 ‘나’라는 인물이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서 탈영하여, 절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절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나’는 오른쪽 집게손가락을 잘라 “願免殺生 歸依佛恩(원컨대 살생을 면하게 하옵고 부처님의 은혜 속에 귀의코자 하나이다).”라고 썼다. 절에서 생활하는 과정에서 ‘나’는 금불각에 안치되어 있는 등신대의 불상을 접하고, 묘한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인자하고 자비로운 모습의 불상이 아닌, 세상의 온갖 괴로움과 고민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와 원혜대사가 만나는 과정에서 그 불상에 얽힌 사연에 대해서 듣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액자의 사진이 채워지기 시작한다. 어머니인 장씨가 자신의 핏줄인 기에게 재산을 물려주기 위해서 피가 섞이지 않은 신의 밥에 독을 타는 장면을 기가 우연히 보게 되었다. 기는 그것을 보고 슬픈 마음을 참지 못하여 신과 밥을 바꿔 먹으려 했는데 장씨가 기겁하며 말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이 집을 떠났고, 기 역시 신을 찾아오겠다고 하며 집을 나가 불가에 귀속하여 이름을 만적으로 고쳤다. 그리고 만적이 스물네 살이 되던 해에 자신은 본래 도를 깨칠 인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몸을 부처님에게 공양하려 하는데 마침 비가 쏟아졌다. 하지만 만적의 타는 몸을 적시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점점 더 밝게 타올랐다. 그리고 밝은 빛이 만적에게 드리웠다고 했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만적을 부처님이라고 하며 돈을 던져 공양했는데, 그 금을 가져다 만적의 몸에 씌운 것이 지금의 불상이라고 했다. 이것은 기록상으로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고, 따로 전해져 내려오는 진짜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고 했다.
만적이 불가에 귀속하고 5년 뒤, 자신을 돌봐주던 취뢰스님이 입적하자 불전에 자기 몸을 헌신할 것을 결의했다. 그 뜻을 운봉선사에게 말하자 운봉선사는 만적의 그릇을 알아보고 타이르며 허락하지 않았다. 만적이 스물세 살 나던 해에 우연히 옛날 집을 나갔던 신을 만나게 됐다. 신은 문둥병에 걸려 있었고, 만적은 슬퍼하며 염주를 벗어서 신의 목에 걸어주고 절로 돌아가 분신공양을 드리게 되었다. 분신공양을 드리는 와중에 비가 내렸는데 만적이 몸을 태우는 제단에만 비가 내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돈을 던져 공양했고, 그 금으로 만적의 굳어진 몸에 씌워서 지금의 등신불이 되었다고 했다. 원혜대사는 이야기를 마치고 ‘나’에게 잘라낸 식지를 들어보라 하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리 된다.
정신분석 비평
정신분석학이라는 렌즈로 세상을 들여다보면, 사람은 각기 자라온 환경으로부터 만들어진 어떤 심리 상태(자각)를 가지고 있다. 자각(Perceptual - conscious)은 크게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 Ego)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전의식, 무의식, 재현은 생략했다.) 이 개념을 작품에 대입시켜 보았다.
이드는 본능적인 욕구를 말한다. 인간의 무의식과 가장 근접해 있는 이드라는 개념을 단순히 본능적인 욕구라고 한정 짓는 것은, 이 개념을 처음 정립한 프로이트가 인간이 가진 무의식의 대부분이 성욕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인은 사실 단 한 번도 이 작품을 읽으면서 어머니가 독을 타는 행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정신분석학적 요소가 담겨 있다는 것을 전제하면서 읽었을 때, 작품에서 어머니의 행위가 이드와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작품 속 사건을 오늘날 현실로 옮겨 본다면, 보험금을 타기 위해 친자식이 아닌 아이를 죽이는 행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입에 오르내리기에도 혐오스러운 이러한 사건을 저지르는 사람의 정신을 온전한 상태로 볼 수는 없다. 즉, 자아나 초자아로부터 제어되지 않는 기능장애로 인하여 생기는 문제가 기의 어머니의 비정상적 행동을 통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기의 어머니는 무엇을 위하여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려고 마음먹었을까. 본인은 동의하진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연관 지을 수 있는 여지는 있다.
등신불에서 나타나는 갈등의 근원이 되는 부분이 바로 어머니의 이드에서 비롯된 행위로부터이다. 즉, 작가가 창조한 세계에서 만들어진 타락의 모습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그 장면이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설 속의 사건을 오늘날의 사건으로 대입시켰을 때, 우리가 뉴스를 보고 느끼는 거부감이 소설 속에서도 드러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어머니의 타락은 소설이 창작되던 1960년대 당시에도 잘 일어나지 않는 비정상적인 사회 현상이라는 것을 이 소설에서 분명히 드러내고 있으며, 이처럼 비극적인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의도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자아는 인격의 집행자라고 했다. 즉, 우리가 현실에서 행하는 모든 행위의 주체가 되는 개념이다. 그리고 도덕적 이상을 실현하는 개념이 바로 초자아이다. 이 개념을 소설로 가져와 본다면 이드의 세계에 살고 있는 어머니의 세계에 융화되지 않고, 도덕적 이상을 종교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만적의 의지가 분신공양이라는 행위로 표출되었다고 해석 할 수 있다. 이것을 단순히 작품 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의 정신으로 한정하지 않고, 사람이 모여 형성된 것이 국가라는 전제하에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을 사람의 정신에 대입시켜 좀 더 유기적으로 해석해 보았다. 암울한 사회 현실을 본능적 욕구를 통해 피상적으로 해결하려는 어머니의 이드에 근거한 행위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에서 탈피해 어떻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하는 고민. 그 고민의 결과, 분신공양과 같은 초자아적 도덕원리에 동조하는 것으로 현실에 맞서야 한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한다는 작가의 의지가 개입되었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