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와 교육문제-프로그램에 드러난 장학의 문제점
프로그램에 드러난 장학의 문제점
수업시간에 본 두 프로그램은 장학에 대한 내용이었다. 장학은 교육과 관련된 영역 가운데서도 그 이미지를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다의적이고 다중적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장학이란 학교에서 교수 학습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제반 지도 및 조언 활동으로서 교육과정 운영의 충실화, 학교 행정 및 경영의 합리화, 교사의 전문성 신장, 합리적인 지도성의 발휘, 학교 조직문화 쇄신 등을 위해 제공하는 일련의 전문적 기술적인 교육 활동이다. 장학을 어떻게 보든 궁극적으로 수업의 개선을 목적한다는 것과 장학의 대상이 교사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프로그램 속 장학활동은 적절히 실시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임다원 교사의 경우 전문가 코칭이 실시되었다. 전문가 코칭은 장학담당자와 교사간의 상호 신뢰 속에서 수업기술 향상을 위한 체계적이고 개별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전문가의 주도 하에 교사의 전문적 발달을 위하여 임상장학, 수업연구, 마이크로티칭 등의 방법으로 신임교사나 교사를 대상으로 또는 수업기술 향상의 필요를 느끼는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프로그램에서 주로 지적한 임다원 선생님의 문제점은 학생과 관계 맺기, 학생과의 의사소통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코칭 방안은 수업 모형 변화였다. 물론 임다원 선생님이 업방식은 딱딱하고 지루하며 학생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방해하는 일방향적 수업 모형이었다. 그러나 수업 모형만을 가지고 학생의 전인적 발달을 추구하는 교사와 학생의 학업성적 상승을 목적으로 하는 학원 강사를 구분할 수 없듯이 수업모형의 변화가 학생과 교사의 의사소통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존의 수업모형에서 토론식, 협동식 수업모형으로 바뀌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방송하여 자칫 시청자가 이로 인해 학생들과 교사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생각하기 쉬워 인과관계에 따른 근거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수업 방식의 변화는 교사 개인의 권한과 가치관이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임다원 선생님과 같이 적극적으로 장학에 참여, 자신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TV 프로그램에서와 같은 대대적인 수업방식 개선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따라서 기존 수업방식을 보완 혹은 일부 수정하는 방안으로 수업모형 변화가 이루어진 뒤 프로그램에서는 오히려 수업개선보다 학생들과 마음을 열고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더 집중적으로 보여주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삼우초의 경우는 동료장학으로 동료교사들 간에 그들의 교육활동의 개선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동료교사가 서로 수업을 관찰하고 그 결과를 분석 및 토론, 조언함으로써 서로 간 부담 없이 전문적 성장을 돕는 장학활동 방법이다. 다시 말하면, 소집단의 교사가 자신들의 전문적 성장을 위하여 함께 협동하는 동료적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둘 이상의 교사가 서로간의 수업을 관찰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피드백하고 공통적인 관심사에 대하여 토의함으로써 자신들의 전문적 성장을 위해 함께 일하기를 동의하는 비교적 반 형식화된 과정이라 하겠다.
그런데 삼우초의 경우 그 의도는 좋았으나 동료장학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바로 사회자와 장학 평가 기준의 부재, 그리고 해당 수업교사의 소외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토론에서 사회자의 부재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다. 삼우초의 경우도 모임은 길어지고 지루해지며 또한 자칫 원래 장학의 목표와 달리 방향을 엇나가는 발언과 제안에도 제재를 가하지 못했고 매끄럽게 토론을 이끄는데 문제를 보였다. 그리고 이는 뚜렷한 기준과 목표의 부재와도 연관이 있다. 삼우초의 경우 많은 수의 동료교사들이 동료장학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수가 많고 객관적 기준이 없었다. 동료교사 각자의 조언이 각 교사의 주관적 의견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해당 수업교사에게 하는 조언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다름의 차원으로 받아질 수 있어 조언을 받는 해당교사에 수용적 태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동료 장학은 동료 교사간의 협조를 토대로 해당 교사의 전문적 발달, 개인적 발달, 그리고 그들이 근무하는 학교의 조직적 발달에 도모하는 것인데 앞에서 언급한 문제점들이 이러한 협력적 태도를 떨어뜨리고 토론에 소극적으로 만들어 해당 교사를 토론 중에 자연스럽게 소외시키는 문제점을 가져왔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평생 업으로 삼는 교사는 자칫 배움 앞에서 나태해지고 정체되기 쉽다. 그러나 앞의 임다원, 삼우초 두 선생님의 경우 비록 장학에 있어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었지만 발전하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태도는 본받을만한 자세라고 생각된다. 교직을 목표로 삼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거 같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