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리주의(功利主義, utilitarianism) - 행복과 유익을 가치의 표준 및 인생의 주된 목적으로 삼는 주의. 산업혁명과 더불어 자본주의 경제가 점차 발전해 가던 영국에서는 개인의 이익과 사회 전체의 이익을 조화시키는 일이 문제가 되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서 공리주의가 등장했다.
1. (1) 공리주의의 본질
공리주의는 행위자가 어떤 행위를 선택함에 있어서 옳은 행위란 행위자 자신뿐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그 행위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 모두를 위해서 최대의 행복을 산출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여기에서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옳은 행위의 기준으로 제시된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은 각각의 대안적 행위들에 있어서 그 행위들이 산출하는 모든 쾌락의 양을 측정하고 계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공리주의에서 모든 쾌락은 본래적 선이다. 재물, 권력, 건강 등을 쾌락과 행복으로 합산할 수 있는 한도에서 중요하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해야 할 의무를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요구한다. 공리주의는 벤담에 이어 밀에 와서 좀 더 발전하는데, 행복의 양과 질을 구분하고 공리주의의 이론적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행위공리주의와 규칙공리주의로 나누기도 한다.
공리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행위를 칸트처럼 그 행위 자체로써 그 윤리성을 판단하지 아니하고 그 행위의 결과, 즉 그 행위가 가져오는 행복과 쾌락의 증가, 감소로써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리주의를 결과주의적 윤리관이라 부르기도 한다.
1. (2) 벤담의 공리주의 - 양적 공리주의
행복이란 다름 아닌 쾌락이고, 고통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사회는 개인의 집합체이므로 개개인의 행복은 사회 전체의 행복과 연결되며, 더 많은 사람이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은 그만큼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이른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도덕과 입법의 원리로 제시했다. 그리고 모든 쾌락이 질적으로 동일하다고 생각한 벤담은 쾌락과 고통을 측정 할 수 있는 계산법(강도, 지속성, 확실성, 근접성, 다산성, 순수성, 범위)까지 제시하였다.
그러므로 사회 전체 부를 증대시키는 활동은 장려되고 전체의 이익의 합계를 감소시킬 수 있는 평등적 가치는 부정된다. 또한 경제활동의 자유를 제약하여 전체의 쾌락을 감소시키는 국가의 행위도 공리를 저버리는 비합리적 행위가 된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양적 행복의 극대화가 개인의 사명이고, 개인의 쾌락의 합은 전체 사회의 이익 즉 공리로 이어진다는 논리이다. 따라서 사회적 의사결정에 정의라는 절대적 가치 기준이 없다.
1. (3) 밀의 공리주의 - 질적 공리주의
전체의 쾌락이 증대 되었다고 해서 쾌락의 개인적 분포가 균등해지지는 않는다. 거기다 벤담과 같이 극단적 경제적 자유 확대를 통해 공리를 추구하다 보면 소유 불평등의 한계점에 도달하게 된다. 불평등의 한계점에서 발생한 것은 다름 아닌 혁명이었다. 이 당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공리주의에 수정을 가한 것이 밀이다. 밀은 20 세기 초반 영국의 사회입법, 다시 말해 사회 복지 제도를 사회주의적 입장이 아닌 공리주의적 입장에서 설명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낸다.
밀은 벤담처럼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행복으로 보면서도, 쾌락의 양만을 중시한 것이 아니라 그 질적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예컨대, 감각적 쾌락보다는 정신적 쾌락이 더 수준 높은 쾌락이라고 하였다. 그는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질적으로 높고 고상한 쾌락을 더 추구한다고 생각하였고, 그리하여 “만족한 돼지가 되는 것보다는 불만족한 인간임이 좋고, 만족한 바보보다는 불만족한 소크라테스임이 좋다.”고 그는 말한다. 저급한 다량의 쾌락보다 고급한 소량의 쾌락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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