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가」에 관한 원시형태적 해석
가락국기의 내용은 거의 수로왕 중심으로 채워졌고, 수로왕 이야기 가운데 생전보다는 오히려 사후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생전의 경우에는 허황옥과의 결혼담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또한 가락국기의 진술 주체, 특히 역사적 자아로서의 진술 주체도 가야사람, 가야 멸망 후의 신라사람, 고려사람 등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후인들의 수로왕에 대한 추모하고 공경하는 태도가 다양한 양상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모든 현상은 결국 이 가락국기가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친 적층성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 하겠고, 따라서 「구지가(龜旨歌)」의 해석 또한 단일한 어떤 한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되어야 할 것 양태순, 『한국 고전시가의 종합절 고찰』, 민속원, 2003. p. 48.
이다.
따라서 먼저 「구지가」의 내용을 되짚은 후, 주요 포인트라 할 수 있는 ‘거북이의 의미’, ‘위협적 언사를 사용한 이유’, ‘산꼭대기에서 땅을 파면서 부르라고 한 이유’에 대해 기존에 연구되어 왔던 내용들을 통합하여 기술하도록 하겠다.
1. 내용 요약
龜何龜何(구하구하)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수기현야)머리를 내어라
若不現也(약불현야) 내어 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구워서 먹으리.
- 출전 :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 가락국기
이 노래는 원래 우리말로 불리던 것이 한역되어 전하므로 그 원형은 알 수 없으나 「영신군가」, 「영신가」, 「가락국가」 등으로 불리는 가락국 건국신화에 나오는 삽입가요이다. 향가의 4구체와 비슷한 형식을 가진 이 노래는 수로왕 강림의식에서 불리어진 주술적 집단무요로 보는 견해, 노동요로 보는 견해, 잡귀를 쫓는 주술요로 보는 견해, 원시인들의 성욕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보는 견해, 영신제의 희생무용에서 불려진 노래, 거북점을 질 때 부른 노래 등의 견해가 있다. 그러나 가락국 건국신화에 비추어 보아 수로왕 강림의식에서 불리어진 주술적 집단 무요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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