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영화에 표현된 인터넷 공간의 모습
2.1. 친밀감을 나누는 공간
2.2 가상공간에서 현실공간으로의 전개 과정
3. 아는 것은 진짜인가 - 가상성의 본질
4. 가상과 현실에서 실현된 정체성들 간의 통합
5. 인터넷, 앤서니 기든스의 ‘순수한 관계’가 실현되는 공간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센스 있는 글 솜씨로 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를 사로잡아 밀회를 속삭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축복 속에 부부의 맹세를 하기도 한다. 일종의 사이버웨딩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에는 얼굴 한 번 못 보고 손목 한 번 잡아보지 못한 채 깨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정태영, 『사이버스페이스 문화 읽기』, 나남, 1997, p.118.
요즘의 이런 세태는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자아를 저 밑바닥까지 찾아 헤매는 일’이라고 말한 울리히 벡 울리히 벡,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강수영, 배은경, 권기돈 역, 새물결, 1999, p.102.
의 성찰과 대조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와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믿기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인터넷이 이미 우리 삶에 깊이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인터넷으로 등본을 떼고 물건을 사고 돈을 송금한다. 하지만 이런 현실과 비교해서 인터넷으로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는 상대적으로 보수적 견지를 유지하는 편이다. 물론 사람은 만나봐야 안다는 소박한 전통적 진리는 그르지 않다. 하지만 현실세계가 반드시 만남의 기저여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고정관념이 아닐는지 의문이 든다.
그러므로 앞으로 이 글에서는 진지하고 열정적인 교제가 가능해지는 공간으로서의 인터넷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영화 1997년 작 「접속」과 2002년 작 「후아유」를 대상 텍스트로 삼고, 가상공간의 의의와 가상에서 실현되는 자아의 모습에 대해 논해 볼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구현되는 관계 맺음의 특징들을 살펴볼 것이다.
가상공간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들이 진행되어 왔지만, 직접적으로 사람 관계의 실현에 주목한 인터넷 공간의 특성과 의의에 대해서는 연구가 상대적으로 미진하게 진행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이 연구는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2. 영화에 표현된 인터넷 공간의 모습
2.1. 친밀감을 나누는 공간
「접속」은 수현과 동현이 채팅을 통해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 한 영화의 주인공인데도 그들은 좀처럼 같은 화면에 담기지 않는다. 그들은 혼자서
황상민, 『대한민국 사이버 신인류』, 21세기 북스, 2004.
기든스, 앤서니, 『현대 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배은경, 황정미 역, 새물결.
레비, 피에르, 『디지털시대의 가상현실』, 전재연 역, 궁리, 2002.
레비, 피에르, 『집단지성 : 사이버공간의 인류학을 위하여』, 권수경 역, 문하과지성사, 2002.
버트하임, 마거릿, 『공간의 역사 : 단테에서 사이버스페이스까지 그 심원한 공간의 문화사』, 박인찬역, 생각의 나무, 2002.
벡, 울리히 외,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강수영, 배은경, 권기돈 역, 새물결, 1999.
와인버거, 데이비드, 『인터넷은 휴머니즘이다 : 웹 브라우저 탄생 10주년 기념 본격 인터넷 문화 비평서』, 신현승 역, 명진, 2003.
하임, 마이클, 『가상현실의 철학적 의미』, 여명숙, 책세상,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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