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윤리 -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대화의 기술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대화의 기술》 - 스와 고이치
말. 우리가 하루라도 말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날이 있을까? 사회를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만날 때마다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늘 습관처럼 말을 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가끔은 이 ‘말’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하고, 또 막강한 힘을 지녔는지 잘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는 말도 있고, “한 번 뱉은 말은 결코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함부로 써서도 안 되는 것이다. 특히나 아이들이 인격적으로 성장 중인 중요한 초등학교 시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교사에게 있어서 말이라는 것은 아이의 훌륭한 인격적 성장을 위한 좋은 밑거름 일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치유 불가능한 깊은 상처를 만들고 마는 날카로운 무기가 될 수도 있다.
교사는 아이들을 잘 길러내야 한다. 교사가 무심코 뱉은 말에 아이는 크게 상처 입을 수도 있다. 이 책에는 교사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서는 안 되는지, 그리고 그 상황에서는 어떤 말을 하는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하여 쓰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의아해 한 부분도 많았고, 무릎을 탁 치는 부분도 많았다.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 특정 상황에 있어서 무심코 내뱉는 말들. 그 말들의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인 스와 고이치라는 사람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1937년 아이치 현 도요타 시에서 출생하여 1955년 법무성 도요가오카 소년원에 근무하기도 했고, 1958년 나고야타임스사에서 근무하였으며, 1965년에는 아이치 현 공립 중학교에 근무하였다. 그리고 1994년 나가노 현 시모이나 군에 등교거부아 회복 시설 ‘나미아이 마음의 상담실’을 설립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의 말과 학생의 반응에 대한 여러 가지 저서를 저술함으로써 훌륭한 교사가 되고 싶은 독자들을 도우려 했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언급해주는 저자의 배려에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만 쓰도록 하겠다.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에게 “뭐든 좋으니까 얘기를 해봐.” 라고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일반적인 교사는 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원만한 관계로 돌려놓아야겠다는 일념으로 급한 마음에 아이를 붙잡고 위와 같이 물을 것이다. 하지만 특별히 표현력이 좋은 아이가 아닌 이상 교사의 애매한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서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므로 교사는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아이가 사실을 대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의 얘기에 공감을 표시하고,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준다는 느낌이 들도록 귀 기울여 준다면 아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고민 같은 것을 교사에게 다 털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을 추궁하는 것이 아니라 따돌림을 당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그러니 무엇이든 말해보라는 교사의 급급한 태도는 아이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에게 “모르는게 있으면 물으러 와라.” 라고 말하는 것 역시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한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잘 몰라서 교사에게 물으러 올 수 있는 아이는 그 자리에서도 충분히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아이이다. 이런 아이들은 공부에 자신감이 있거나 교사에게 발언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보통은 ‘이런 것을 질문했을 때 웃음거리가 되면 어쩌지?’ 하고 머뭇거리거나 무엇을 모르는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아이에게 교사가 “질문하러 오렴.” 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전자 같은 경우에는 아이가 질문했을 때 교사가 “전에도 얘기 했잖아.”와 같은 말로 아이를 다그치면 어렵게 용기를 냈던 아이의 자신감이 다시 쑥 들어가 버릴 지도 모른다.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가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후자의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대화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 질문하러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태도를 보며 교실을 돌아다니다가 “잘돼가니?”와 같이 그 때 그 때 말을 걸어줌으로써 아이가 어디를 모르고 있는지 알게 할 필요가 있다. 일괄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 개개인의 이해 정도를 무시하고 “모르는게 있으면 물으러 와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우쳐 주고 있는 부분이었다. 이럴 때엔 차라리 “할 수 있는 데까지만 일단 해보고 모르면 선생님한테 바로 신호를 보내줄래?” 라고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것이 나은 것이라고 하고 있다.
또한 실력보다 높은 학교를 지망하려는 아이에게 “선생님은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라고 하는 것 또한 좋지 않다고 한다. 교사는 정말 아이의 진로가 걱정되어서 하는 말이라도 “선생님은 마음으로부터 너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임으로써 학생이 조금이라도 자신의 말을 잘 받아들여 주기를 바라는 교사의 계산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위선적으로 보일 여지도 없지 않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로 인하여 학생이 마음을 닫은 상태에서 진로 상담을 하게 된다면 교사가 전하려 했던 모든 말들이 도움이 되질 않는다. 더군다나 교사와 학생의 사이가 친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가 그런 말을 들었다면 ‘억지 친절은 사양’ 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또 뻔한 속셈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 말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양해야 한다. 상대의 모든 것을 안다는 식으로 경솔하게 말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