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국어 수행평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현대식으로 시제 바꾸기
나는 박옥희라는 6살짜리 꼬마입니다. 우리 집 식구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엄마와 나, 외삼촌 이렇게 셋이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중학교에 다니는 외삼촌은 매일 교복을 입고 아침에는 학교에 가더니, 저녁늦게야 들어옵니다. 매일 집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못볼때가 더 많습니다. 우리 엄마는 24살인데 과부라고 합니다. 옆집 아줌마가 나보고 ‘과부딸’ 이라고 하니까, 우리 엄마가 과부 인줄을 알지요. 과부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남들 다 있는 아빠가 없어서 과부딸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외삼촌 말에는 우리 아빠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대요. 우리 엄마랑 결혼 한지는 1년만이고요. 우리 아빠 집은 멀리 있는데, 마침 우리 구민회관에 노래 교사로 오게 되어서 연애를 했대요. 엄마와 아빠는 여기 이 집을 전세내고 살다가, 일년이 못 되어 돌아가셨대요. 내가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아빠는 돌아가셨으니까, 내 눈으로 직접 아빠를 보지는 못하였죠. 아빠 사진은 매일 보지만, 진짜 멋진 얼굴이에요. 세상에서 짱인 아빠일꺼에요. 그런 아빠를 못본게 너무 아쉬워요.
우리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산으로 먹고 살 것을 남겨 놓고 가셨대요. 작년 여름에, 아니, 가을에 그곳에 갔는데, 그곳은 음악을 연주하는 카페였어요. 거기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하는데, 그 카페가 우리꺼래요.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우리가 먹고산대요. 그러나 돈이 부족해서 우리 엄마는 피시방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서, 사탕도 주고 과자도 줘요. 그리고 우리 집 정말 식구는 엄마와 나 둘뿐인데 아빠가 쓰던 서재가 있으니까, 그 방도 쓸 겸 또 엄마의 심부름도 해 줄 겸해서 외삼촌이 거기 계세요.
금년 봄에는 나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 준다고 해서, 나는 너무나 좋아서 친구들한테 실컷 자랑을 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노라니까, 집에 큰외삼촌과 낯선 아저씨가 같이 와서 얘기하고 있었어요, 큰외삼촌이 나를 보더니 “옥희야. 이리 와서 이 아저씨께 인사드려라.” 하니 그 아저씨한테 “안녕하세요.”하고 큰 소리로 대답했더니 아저씨가 “아, 참 귀엽기도 하지. 자네 조카인가?” 하고 물었더니 “응, 내 동생 딸……. 경선군의 유복녀 외딸일세.” 하고 대답하니 “옥희야, 이리 온, 응! 그 눈은 꼭 아버지를 닮았네 그려.” 하고 낯선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옥희야, 이 아저씨는 옥희 아빠의 친구인데, 여기 구민회관 노래 교사로 와 가지고는 노래를 가르친대. 오늘부터 매일 옥희한테도 노래도 가르쳐 주고, 수학도 가르쳐 주고 한다 거든, 이제부터 친하게 지내야 한다.” 하고 큰외삼촌이 말하니, “네,” 라고 대답하고는 기뻐서 바로 안방에 들어가서 “엄마, 저 아저씨가 옥희 노래랑 수학 가르쳐 준대!” 하고 말하니 엄마는 알고 있던 마냥 “엉,”이라고 대답했죠.
나는 그 아저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몰랐지만, 첫날부터 내게는 퍽 고맙게 굴고, 나도 그 아저씨가 꼭 마음에 들었어요. 어른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 보니, 그 아저씨는 아빠의 단짝친구이었대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도 다 같이 나오고는, 우리가 자주 가던 카페의 가수라고 하네요. 이 동네 구민회관 노래 교사로 오고, 밤에는 카페에 노래불르러 간대요. 참 바쁘실 꺼 같아요. 그 아저씨는 수학 책들을 얼마든지 가지고 있어요. 노래도 잘 부르지만 대학교도 수학과를 나왔다고 해요. 그 아저씨가 집에올때는 나랑 옆에서 수학 공부를 하고요, 문제를 잘 맞추면 과자도 줘요. 어느 날은 점심 먹고 식탁에 가보니까 아저씨가 밥을 먹고 있었어요. 나는 그 아저씨한테, “아저씨는 무슨 반찬이 제일 좋아?” 하고 물어 보니, “나는 장어구이가 제일 좋아,” 하고 하는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장어구이를 아저씨가 좋아하는 것이였죠. 그러나 나는 아저씨가 좋아하는 대로, “나도 장어구이가 좋은데,” 하고 얼버무렸지요. 그 얘기를 엄마가 들었는지, 그달 이후로 점심(아저씨는 항상 점심은 우리 집에서 먹어요) 에는 맨날 장어구이만 나왔어요. 나는 유치원에 가서 영어도 배우고, 한글도 배우고, 수학도 배웠어요. 그런데 유치원에서 배우는 수학보다 아저씨랑 같이 하는 수학이 더 쉬워요. 또 유치원에는 선생님이 풍금을 쳐주는데, 아저씨는 가끔가다 나팔(소프라노 색소폰)도 불어 줘요. 그런데 우리 집 다락에도 그거와 똑같이 생긴 나팔이 있었는데, 엄마를 끌고 가서, “엄마 저거 아저씨가 가진 거랑 똑같애. 엄마 저거 불 줄 알어?”라고 하니 엄마 얼굴이 점차 흐려지면서 “그 나팔은 네 아버지가 쓰던 거란다. 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선물 받았는데, 한번 불고는 돌아가버렸…….” 엄마가 울라고 하자 나는 “엄마, 나 밥줘.”하고는 부엌으로 끌고나왔습니다.
아저씨가 우리 집에서 점심을 먹은 지 벌써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아마 한 달이나 된 것 같아요. 아저씨는 맨날 우리 집에 와서 수학을 가르쳐 줬고, 나는 벌써 2학년 수학까지 할 줄 알아요. 엄마는 나더러 수학을 그만 배우라 하지만, 나는 수학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배우고, 풀어요. 그런데 아저씨가 계속 나를 귀찮게 해요. “옥희 눈은 아버지를 닮았고, 고 고운 코는 아마 엄마를 닮았지, 예쁘기도 하지.” 하니 나는 “아저씨, 우리 엄마 보러 갈까?” 하니, “아냐. 그냥 수학 문제나 풀자.”하고는 수학 책이나 펴요. 아저씨가 우리 엄마를 좋아하나 봐요. 엄마는 아저씨가 오기 전에 항상 내 머리를 따 주고, 예쁜 드레스를 입혀 줘요. 왠지는 몰라도 엄마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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