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한마당 축제’-도심 속 거리예술의 초대-
-도심 속 거리예술의 초대-
‘과천한마당축제’를 다녀온 후
-도심 속 거리예술 속으로-
일요일 오후, 알바를 마치고 부랴부랴 과천한마당축제가 열리는 정부과천청사역에 도착하였다. 친구들은 이미 와있었고 궃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러 모였다. 일요일 전날인 토요일 비가 와서 축제행사가 많이 취소됐다고 친구한테 들었는데 오늘은 다행히도 비가 오지 않았다. ‘과천한마당축제’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어쩌다 한번 이름만 들었을 뿐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잘 몰랐다. 솔직히 말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축제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고 또한 즐기러 다니지 못해서 모든 것이 어색했었다. 축제는 과천 시민 회관 옆에서 열렸다. 흰색 천막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사람들은 구경하느라 바빴다. 내가 제일 먼저 간 곳은 먹거리 장터였다. 어느 곳에 가든 음식이 있는 곳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메뉴는 다양했다. 잔치국수, 순대, 떡볶이, 해물파전, 훈제고기부터 시작해서 빠질 수 없는 술도 있었다. 삭막한 도시 속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머니들의 훈훈한 인정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음식을 주실 때도 덤으로 더 주시면서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맞았다. 음식 또한 맛있었다.
음식을 배불리 먹은 후 우리는 본격적으로 축제를 둘러보았다. 곳곳에 시민들이 몸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매듭짓기’ 행사장에는 어린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또한 어르신들을 위한 놀이체험도 있었다.
그 옆엔 아름다운 꽃들이 있었는데 바로 과천화훼종합센터에서 여러 화훼들을 전시해 놓은 것이다. 과천시에서 과천의 꽃을 ‘이코체’라고 브랜드화 했다. ‘이코체’는 순수 한글 식 표현으로 ‘이곳에’를 연음 표기한 것이라고 하는데 사계절 꽃이 있는 곳 과천을 이렇게 의미 있게 표현했다.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남들이 하지 않는 색다른 마케팅으로 사람들에게 이목을 한 번 더 끌 수 있게 만든 셈이다. 대형 천막 안에는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있었다. 눈으로만 보기에는 아까워서 핸드폰으로 계속 사진을 찍었다. 그 정도로 너무나 예뻤고 눈과 코가 즐거웠다.
그 다음 발길을 옮긴 곳은 시민회관 앞마당이었다. 그 곳에는 두 명의 무용수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제목은 ‘여행 중’ 여행 중에 벌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표현하는 무용극이다. 변화와 시작, 정체를 반복적으로 겪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 한다고 한다. usd 현대 무용단들의 작품인데 단 두 명의 무용수가 공연을 한다. 바로 옆에는 차가 다니고 높은 건물이 있지만 단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공연에만 집중했다. 덩달아 보는 우리도 더욱 집중하게 됐다.
우린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겼다. 좀 걸어서 분수마당에 도착했다. 2시에 ‘엄마! 철드는게 뭐예요?’ 라는 공연이 있기 때문이다. 벌써 많은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공연 내용은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철드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하는 내용이다. 때문에 공연하는 배우들도 대부분 어린이들이다. 우리는 어린이들 속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공연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공연 무대는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면서 너무나 귀여웠다. 첫 번째 공연에서는 5명의 여자 어린이들과 겨울바람인 ‘시샘이’가 등장한다. ‘시샘이’와 놀다가 다툼이 벌어져 싸우다가 결국에는 사이좋게 지내는 해피엔딩이다. 열심히 공연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몰래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공연에 빠져 들었다. 이 공연은 시민이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 친숙하고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평소 축제를 잘 안 가봐서 과연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갔다. 날씨도 별로 좋지 않아서 별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본 ‘과천한마당축제’는 꽤 긍정적이다. 우선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시민들을 위한 볼거리가 많다는 점이다. 축제라 하면 그냥 먹고 놀고 즐기는 것에만 그치는 줄 알았는데 이 ‘과천한마당축제’에는 교육적으로도 좋은 공연들이 많이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연극도 있고 공연도 있고 다양하게 골라 볼 수 있어서 좋다. 또한 공연 자체도 시민이 직접 참여한 프로그램들이 많다. 앞서 말한 ‘엄마! 철 드는게 뭐예요?’도 과천 시민이 직접 참여하였으며 보지는 못했지만 ‘과천, 꿈을 꾸다’라는 퍼레이드 형 공연도 과천 시민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창작, 제작한 과천의 이야기를 공연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숨겨진 내용도 알차다. 한국적인 사물놀이나 줄타기도 있고 문학작품을 재창조한 연극,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국적을 위한 국가간 거리극 공연도 있다. 이처럼 볼거리의 기획, 제작에서부터 공연까지 시민들을 위한 시민들에 의한 프로그램이여서 맘에 들었다.
그리고 지하철역에서 내렸을 때 놀랬던 것 중 하나가 너무나 도시여서 과연 이런 곳에서 축제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바로 앞에는 큰 도로가 있고 건물이 있어서 상상도 못했다. 정말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휴식처였다. ‘과천한마당축제’를 알릴 수 있는 안내 책자도 자세히 잘 설명되어 있어서 멀리 온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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