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안톤 체호프
이 책의 저자인 안톤 체호프는 러시아의 항구도시 타간로그에서 태어났다. 구멍가게 아들로 태어난 그의 할아버지는 지주에게 돈을 주고 해방된 농노였다. 16세 때 아버지의 파산으로 스스로 돈을 벌어서 중학 생활을 마쳤다. 1879년에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하여 가족의 생계를 위해 소설을 써서 민생고를 해결하였다. 1880년대 “어느 관리의 죽음” “카멜레온” “하사관 프리시베예프” “슬픔” 등과 같은 재미와 유머, 진한 감정이 남는 훌륭한 단편을 많이 저술하였다. 1899년에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 크림 반도의 얄타 교외로 갈 때까지 단편소설 “결투” “검은 수사” “귀여운 여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골짜기” 등을 저술 하였다. 인생의 종점에서 병마와 싸우다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이 책은 위선과 자기기만으로 가득 찬 결혼생활과 도시생활의 쓸쓸함과 공허함을 다루고 있으며 불륜을 그린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인생을 섭렵하고 있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성격, 심리묘사와 완벽한 스토리 구성이 돋보인 체호프의 대표적인 단편소설로 손꼽힌다.
드미트리 드미트리치 쿠로프는 여자를 저급한 인종이라 비평하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였다. 지금의 아내 또한 깊이가 없고 생각이 얕은 시골뜨기여자라 여기며 갑갑하게 여기고 있었다. 어느 날 해변거리에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쿠로프는 몸집이 작은 금발의 젊은 부인이 해변거리를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그 뒤로 쿠로프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여인을 만났는데 그녀는 혼자였으며 언제보아도 같은 베레모를 쓰고 휜 스피치를 데리고 다니며 산책하고 있었다. 그녀를 아는 사람은 없었으며 , 간단히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어느 날 쿠로프가 공원에서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우연히 그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이날 이 여인은 페테르부르케어서 자랐고 시집을 갔다는 것 ,얄타에는 한달쯤 더 머무를 예정이라는 것, 남편도 기분전환을 하고 싶어 하여 뒤따라올 것 이라는 것, 그리고 그녀의 이름은 안나 세르게브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나 세르게브나의 모습은 보기에도 가련했으며, 그녀의 태도에서는 행실이 바르고 순진하고 세상일에 밝지 못한 여인의 청순함이 숨 쉬고 있었다. 그 뒤로 매일 정오가 되면 두 사람은 해변에서 만나 가벼운 점심을 함께 들고 저녁식사도 함께 하며 산책을 하거나 황홀하게 바다를 바라보았다. 쿠로프는 안나 세르게브나에게 불타오르는 정열로 안절부절 못하며 그녀 곁을 한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으로부터 빨리 돌아와 달라는 편지를 받고 쿠로프는 안나 세르게브나와 헤어지게 된다. 쿠로프는 지금까지의 여인들과 마찬가지로 한 달만 지나면 안나 세르게브나의 모습은 기억 속에서 완전히 지워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겨울이 닥쳐와도 더욱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었다. 결국 그는 12월의 휴가가 되자 여행을 하여 안나세르게브나를 찾아 떠나게 된다. 한 극장에서 쿠로프와 안나 세르게브나는 다시 재회하게 되는데 만남은 잠깐이었지만 안나세르게브나에게 쿠로프는 소중한 사람이고 모스크바로 다시 만나러 가겠다는 말과 함께 또 다시 헤어지게 된다. 안나 세르게브나는 쿠로프를 만나려고 모스크바로 가게 된다. 두 달이나 석 달에 한번 그녀는 모스크바로 가게 되는데 도착하게 되면 슬라반스키 바자르(모스크바의 일류호텔중 하나)에 방을 잡고 곧 쿠로프에게로 심부름꾼을 보냈다. 그러면 쿠로프는 그녀를 만나러 가게 되었다. 두 사람은 이렇게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하여 몰래 만나게 된다. 쿠로프는 머리가 희어지기 시작한 지금에 와서 그는 보람 있는 참다운 사랑을 하게 된 것이다. 안나세르게브나와 그는 아주 가까운 사람처럼, 부부처럼, 정이 두터운 친구처럼 서로 마음을 다해 열렬히 사랑하고 있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은 각자 가정이 있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이다. 지금이야 불륜이라는 소재가 흔하지만 이 당시의 불륜이라는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 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섬세한 심리묘사로 등장인물의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많은 여자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였고 지루한 결혼생활을 하는 쿠로프는 해변에서 만난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이라 불린 안나 세르게브나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하여 비록 불륜이라는 만남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었다. 쿠로프와 안나 세르게브나와의 사랑을 통해서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서의 도피와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끔 한다.
당대 러시아 사회에 만연한 거짓과 허위, 사람들 간의 소통의 부재라는 상황 속에서 사랑을 모르고 허울뿐인 부부관계만 맺고 있던 기혼 남녀의 뒤늦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이 시대의 대한민국 또한 불륜, 거짓, 소통부재에 있어서는 소설 속의 상황보다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모자라지 않다. OECD국가 중 이혼과 자살률에서 불명예스러운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짧은 시간에 압축 성장 기간 동안 대화와 타협 보다는 일방적인 밀어 붙이기와 지시가 만연되어 소통부재라는 부작용을 낳았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일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민 행복 도는 지금처럼 최악의 상황이 연출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우리에게 가식을 버리고 진정한 모습으로 행동할 것을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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