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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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서 감상문]-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읽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도가니
우리 모두 같은 하늘아래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소리라는 아름다움을 들으며 사는 사람들과 소리가 없는 또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로 나뉘어진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을 농인이라고 부르는데 도가니는 농인들의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하나를 담고 있는 책 이다.
우리는 자유와 평등이 민주주의라는 이론을 알고 있지만 이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는다. 여전히 이 사회는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논리로 돌아가고 있고 그 앞에서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음을 안다. 특히 이 사회에서 소외된 곳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더욱 심하게 이러한 논리에 의해 희생양이 되고 무심하게 감추어지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 그러한 음지의 피해자들의 사례를 공개하는 것은 쓸데없이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의 여유로 여겨지고 그것은 또 다른 더 많은 희생양들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공지영씨는 이러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의 힘을 빌려 이야기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에 영화로도 만들어진 도가니는 광주의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을 실제로 다룬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강인호는 원래의 직업은 선생이었지만 선생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게 된다. 강인호의 아내는 강인호가 다시 선생이 되는 것을 원해 자신의 주변인에게 부탁하여 강인호는 자애학원의 기간제 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된다. 첫날부터 마주친 짙은 안개 속에서, 그리고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교사들이 다수인 무섭도록 고요한 학교 분위기에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 한 청각장애아가 기차에 치여 죽는 사고가 발생하도 이를 쉬쉬하는 교장과 학교 교사들, 그리고 무진 경찰서 형사 사이에서 강인호는 모종의 침묵이 무언가를 뜻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그는 침묵 속에 이루어지는 공공연한 학생 성폭행의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그것을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는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자애학원의 선생이 되었기에 윗사람들에게 저항을 할 수 없었다. 그러한 그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는 윗사람들의 성추행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는 불쌍한 농아들을 보면서 농아들의 편이 되기로 결심한다. 강인호와 서유진등 인권단체의 간사들이 농아들의 편이 되어 언론매체와 단체들에게 알리려고 하지만 기득권의 힘을 이제 막 부임한 교사와 인권단체의 간사가 막아 내기에는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고 결국에는 예상대로 가해자들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끝나게 된다.
인화학교 사건은 나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온 사건 중 하나였다. 나에겐 장애를 가진 친척동생이 있기 때문이다. 인화학교 사건으로 한참 나라가 들썩일 때 이모께서는 다른 장애아를 가진 부모님들과 함께 시위를 하러 나가신 적도 몇 번 있으셨다고 하셨다. 가족 중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으니 장애인들에 관련된 문제가 터질 때 마다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일반 시민들은 이러한 장애인들과 관련된 문제가 터질 때마다 “정말 법을 강화시켜야 된다고 우리가 먼저 나서야 된다고” 말은 하지만 누군가가 나와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기 전까지는 누구하나 직접적으로 나서서 도와주지는 않는다. 즉 정말로 진심을 다해 장애인들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하려는 사람은 장애인들의 가족들인 셈이다. 이러한 장애인들에 대한 문제가 장애인과 그의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 인식되어 시민 모두가 장애인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책의 첫 장을 읽으면서 첫 장에서 안개라는 단어가 나온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읽어 봄으로 써 안개의 단어를 통해 현 시대 기득권의 세력을 비유했다고 생각되었다. 즉 안개란 지독하게 자욱하다가도 금세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걷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욱한 안개 속에서 기득권이라는 자의 성폭행, 폭행이 자행 되다가 안개가 걷히듯, 법 앞에선 기득권의 손을 들어주면 아무 일 없듯이 변한다. 사회를 위한 국가의 안전장치라고 불리는 경찰과 법원 그리고 공 기관들은 세상을 움직이기 위한 톱니바퀴 일뿐 공공의 발전을 위해 나서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은 그들의 목표를 위해 남의 일에 가장 직업적이고, 법적으로만 최선을 다할 뿐, 공공의 이익을 위해 앞장 서는 건 언제나 약자들뿐이고, 기존 기득권은 자기의 재산, 명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뿐인 것이다. 인화학교 사건이 이러한 기득권세력에게 밀려 묻힐 뻔 했지만 다행히도 소설과 영화로 만들어진 덕분에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아마 인화학교 사건이 소설과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면 다른 많은 사건들처럼 묻혔을 것이다. 인화학교 사건이 소설과 영화로 만들어 짐으로써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게 되었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운동도 하고 전화도 해서 사실상 사건의 배경인 인화학교는 폐교되었고 가해자 6명에게 중징계를 내린다고 하니 소득이 있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과연 가해자들이 얼마나 중징계를 받을지가 의문이다. 몇 년 전에도 징계는 받았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나라는 범죄에 대한 형벌이 너무나 관대한 것 같다. 외국에서는 코치였던 선생이 자신의 학생들과 성관계를 하고 임신을 하게 했다는 이유로 무기징역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조두순 사건을 비롯해서 장애인, 장애아동, 청소년 성범죄에 너무 관대하다. “성”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2년, 3년 실형을 선고 받는 것이 전부인 것이 우리나라 법의 현실인 것이다. 더 웃긴 것은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웠다는 상황이었다고, 가해자가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사죄했다는 이유로 그 형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줄어들어 고작 1년, 2년에 불과하다.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지..... 정말 동물에 대한 학대, 아동 학대, 장애인 학대 등 여타 모든 성폭행에 대해서는 징역의 형량이 무거워질 필요가 있다. 아니 무거워져야만 한다. 슈퍼에서 파는 과자 한 봉지에도 환한 웃음을 보이는 아이들인데 이러한 아이들에게 평생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기고 죄책감도 가지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 사람들이 너무 싫다.
끝으로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에게 처벌이 더 강화되었으면 좋겠고, 장애인을 상대로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많이... 장애인에 관한문제가 장애인과 그의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