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감상문 EBS다큐프라임 진로교육 나는 꿈꾸고 싶다 부모 자녀의 꿈을 아십니까
부모들은 아이의 꿈에 관심이 많고 아이가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행복한 아이가 되길 바란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부모의 꿈으로 변질되어 아이를 억압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곤 한다. 아이와 부모 자신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을 부모도 아이도 조금만 솔직하고 용기있다면 인정할 수 있을텐데 서로 시치미를 떼고 아닌척한다. 하지만 곪으면 터지는 법. 방향을 잘못 잡은 사랑은 아픔이 되어 서로를 찌르는 가시가 된다. ‘지금 한 시간 덜 자면 미래의 배우자가 달라진다’라는 말과 같이 미래의 경제적 사회적 삶을 남보다 풍요롭게 살고자 직업을 선택할 것을 부모가 자식에게 강요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으로 안정적인 직업만 선호하게 하는 한국사회의 분위기는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흥미도 미래에 대한 도전적이고 용기있는 시도도 하지 못하게 한다. 아이는 자신의 진정한 속마음은 스스로 내려놓고 정직하지 못한 선택들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은연중에 그러한 선택을 하게 한 것이 부모와 사회라는 생각에 원망과 반항심을 품게 된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로 부모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이 없는 모범생 딸이 우수한 성적으로 부모가 원하는 대학, 학과에 입학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마음 속에 품었던 음악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멀쩡하게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다시 입시를 준비한다면, 과연 어떤 부모가 선뜻 그런 자식의 꿈을 인정하고 지지해줄까? 진로 하면 무슨 대학 무슨 과로만 결정의 범위가 한정되고, 더 이상의 발칙한 창의력이나 도전은 무모한 것으로 치부되는 어른들에 의한 어른들의 강요된 선택 속에서, 아이들의 꿈은 현실을 모르는 헛꿈이고 위험하고 무모한 도전으로 폄하된다. 그러나 강요된 꿈과 목표는 아이들에게는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고 아이들이 살아갈 앞으로의 세상에도 한참 뒤처지는 오래된 꿈과 목표이다. 어른들의 관점만이 안전하고 안정적이라는 의견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실제 아이들이 알고 있는 직업의 가짓수와 부모들이 알고 있는 직업의 가짓수에 있어서도 아이들이 월등히 앞서고 있었으면 변화하는 시대에 적합한 기술과 방향성을 지닌 새로운 직업들이 지금도 계속 생겨나는 시대적인 흐름을 부모는 솔직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아이들을 믿어주고 아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도 계속해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이 시대를 읽을 수 있는 눈을 기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이의 결정을 주도하는 감독관 노릇이 아닌 든든한 지지자 조력자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먼저 살아온 인생 선배이자 부모라는 위치 외에도 부모 역시 발전을 위한 노력과 아이를 인격체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설사 아이가 부모의 우려대로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부모가 자녀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강압적인 권위를 발휘하는 것은 자녀가 주체적인 삶을 사는데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참기는 힘들지만 자녀의 삶과 부모의 삶 간의 분명한 경계를 이해하고 자녀 스스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는 지나친 간섭과 주도욕구를 내려놓고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하며 자녀 역시 부모의 삶을 인정하고 좋은 점을 본받고 진심어린 충고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평양 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부모들이 소위 좋다고 이야기하는 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 전공도 상관없는 교수, 교사, 공무원, 외교관, 아나운서 등도 아이가 좋아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좋은 직업은 아닌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본인만의 직업을 찾고 추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담과 정보제공을 통해 돕는 것이 어른들이 줄 도움이다. 좋은 학교 박람회나 채용박람회, 보다 생동감있고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는 학교별, 직능별 직업박람회 등을 통해 아이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의사결정능력과 실행력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기 이전에 학부모와 사회가 먼저 변해야 아이들을 비로소 미래를 꿈꿀 수 있다.
부산 금명중학교의 경우 진로 티칭이 아닌 진로 코칭을 이야기하면서 학부모들이 변화해야함을 역설하고 이를 교육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있다. 학부모 진로코칭 약성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총 30시간을 학부모가 이수하고 진로코칭으로 활동하게 이끌었다. 함께 직업체험도 해보고 부모의 직업현장도 직접 탐방하여 직업과 부모님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도 제공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부모도 자녀에게 자신이 원하는 직업만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진정한 행복을 꿈꾸고 사춘기인 자녀들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게 되는 등 변화가 일어났다. 이러한 부모의 변화를 아이들은 몸소 느끼며 새로운 꿈을 꾸면서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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