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 사이에 존재해야 할 중요한 것들 - 독후감
존재해야 할 중요한 것들
처음 책을 고를 때 어렵지 않으면서도 교실상황에서의 내게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고 싶었다. 그래서 목차를 살펴봤는데, ‘교사들이 말하는 교사/최선의 해결책/최악의 사태/적절한 대화/위험한 칭찬/꾸지람과 가르침/교사와 학생의 갈등/교사와 부모와 학생과의 관계/동기유발에 관하여/유익한 수업과 실천 방법/학부모, 학교관리자와의 만남/학생들이 회상하는 그때의 스승님’ 등 제목들부터가 내가 2년 후, 빠르게는 1달 후 교생실습에 나가서 겪게 될 수많은 문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내일 당장 과외를 하는 학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페이지 남짓한 짧은 상황들로 이루어졌기에 책은 쉽고 빠르게 읽혔다. 하지만 처음부터 희망을 가질 순 없었다. 10명의 교사들이 교직에서 얻은 괴로움과 교직 에 대한 회의를 하소연도 했다가, 화도 냈다가 하면서 다같이 토로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는 교사도 보였다.
처음에 읽으면서 무척 놀랐다. 내가 그런 모습의 교사가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에 실은 교사가 되길 무서워하고 있었던 것이다(나쁜 교사의 일부는 실제로 내가 행하고 있었던 화법이기까지 했다). 아이들의 행동에 내가 휘둘리고, 나는 그런 아이들을 누르려고 하는 것이 오랜 시간 반복되다, 금세 열정따윈 언제 있었냐는 듯 ‘이상적인 학교의 모습’을 오래된 장난감 취급해 버릴까봐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친절하게도 저자는 ‘이렇게만 하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상황에 따른 교사의 모범적인 대처방식들을 바로 그 뒤에 상세히 제시하여 우리를 달래고 있다. 그 원칙들은 이렇다.
첫 번째 원칙!! 아이들에게 칭찬이나 혼낼 때 나의 감정이나 아이들의 인격에 대해 말하기 보다는 그 상황자체를 말하라는 것이 바로 그 방법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방법의 파워는 엄청나다.
두 번째 원칙! 칭찬을 할 때 판단을 내리는 식의 칭찬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그리고 칭찬이나 혼낼 때 특정한 행동에 대해 말해야지, 그 아이의 인격이나 성격에 대해 말해서는 안 된다. 즉, 그 아이의 인격에 형용사를 붙여서는 안 된다.
세 번째 원칙!! 되도록이면 꾸지람을 하지 마라. 사실 학생들은 혼난다고 해서 그들의 행동을 고치거나 바꾸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혼날만한 행동을 했던 이유가 그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 몰라서 행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론은 천 달러짜리 수표라고 한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고 택시도 타야 하는데 천 달러 수표로는 불가능하다. 잔돈이 필요하다. 그 잔돈이 바로 아이들을 대하는 기술이다.
보통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아이들은 미성숙하고 어른의 지도가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와중에 어른들은 아이들을 무시하고 하찮게 여기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또 무조건 어른이 맞고 아이는 틀리다는 식으로 생각하다 보니 "-해." "-하면 안 돼." 하는 식의 명령조로 말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러한 어른들의 태도는 명백한 실수이며 아동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아이들도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독립적인 개체라면 누구나 타인에게 존중받고 싶어 하고 자신의 고유한 느낌을 인정받고 공유하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어른들은 자신이 여태까지 아동에 대해서 취해왔던 은근한 무시와 명령의 행동들은 집어치우고 아이들의 상황과 느낌을 존중해주는 새로운 관계를 건설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하임 기너트의 는 그런 의미에서 어른 교사들에게 많은 유용한 지침을 제공하는 책이다. 학교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을 보다 인간적이게 키워내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가장 먼저 교사가 바뀌어야 한다. 교사는 교육을 이끌어가는 실행자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도 많은 돈이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빨리 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인간적 친밀함의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교사는 비난하고 창피를 주는 말, 설교하고 훈계하는 말, 명령하고 지시하는 말, 타이르고 꾸중하는 말, 조롱하고 무시하는 말, 위협하고 매수하는 말, 진단하고 예언하는 말과 같은 식의 대화 방법을 써서는 안 된다. 대신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 기쁨, 성취감 등을 읽어내고 그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는 말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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