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상문 20대 공부에 미쳐라
20대 공부에 미쳐라
-20대여, 젊을 때 공부해라 팍팍!-
공부에 미쳐라?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이 책이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 짐작이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 책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 것은 좋지 않은 태도지만 시중에 깔린 뻔한 공부 또는 취업 지침서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껏 읽어 왔던 그저 그런 책들 보다는 좀 더 현실을 와 닿게 해주었다. 물론 한 살이라도 더 먹은 후에 이 책을 접하게 돼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 일수도 있지만 말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저번에 읽은 ‘88만원 세대’보다는 훨씬 읽기가 수월하고 좀 더 피부에 와 닿으며 덜 심오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어른들은 ‘공부에 끝이 어디 있느냐, 죽을 때까지 하는 게 공부지~’ 라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씀하셨다. 그 말이 맞는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항상 난 내 눈앞에 보이는 공부만을 위해 노력해 왔었다. 중학교 때는 비평준화 지역인 경주에 살며 1순위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내신 성적을 올리기에 급급했었다. ‘그 학교만 들어가면 뭐가 어떻게 되도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공부를 했고, 결국 내가 바라던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좋은 고등학교 진학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달려온 나는 학교에 입학 한 후 목표를 이루었다는 성취감도 잠시, 대입이라는 더 높은 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등학교만 오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내 생각이 참 짧았구나 느꼈지만 나는 또 대입이라는 눈앞의 목표만을 위해 공부를 하며 어리석은 생각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래! 대학만 가자. 대학만 가면 이놈의 지긋지긋한 공부, 쉬엄쉬엄해도 되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고 그때만 해도 20대에 공부한다는 것 아니, 대학교에 가서 공부를 한다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대학생활을 3년째 하고 있는 지금, 안일한 생각에 허우적대던 불과 2~3년 전 내 모습이 부끄럽기만 하다. 그때만 해도 공부라 함은 책상에 앉아 영어단어를 외우고 문제집을 풀어가는 것들이 전부인줄 알았다. 그러니 20대의 공부는 상상도 못한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공부란 그야말로 20대를 넘어 평생 해야 하는 것들로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공부를 잘하기 위한 50가지 방법을, 읽을수록 고개가 끄덕이게 될 만큼 명쾌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렇지만 조금만 더 찬찬히 생각해 보면 이러한 지침들은 우리가 평소에도 들어왔고, ‘나도 이렇게 해야지~’라며 머릿속으로 생각해 왔던 것들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냥 생각하는 것과 의지를 갖고 실천하는 것의 차이이다. 물론 실천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라면 이러한 형태의 공부지침서가 나오지도 않았을 테다. 그리고 나 역시 실천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아는 바이다. 공부란 걸 처음 접한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도 예습, 복습의 삶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해왔고 중간, 기말고사를 칠 때마다 벼락치기를 밥 먹듯 했으니 나에게도 의지를 갖는 것은 쉬운 듯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난 의지 박약자니깐’ 이라며 손 놓고 있을 텐가. 이러한 멍청한 생각을 하는 사이에 나의 경쟁자들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의지를 갖고 무언가를 ‘공부’하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이미 20대의 가장 큰 목표인 취업이라는 관문을 넘은 많은 이들도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우며 공부하고 있다. 내가 몇 달째 다니고 있는 토익학원에만 봐도, 한국전력 공사에 다니는 분들이 단체로 아침 일찍 수업을 듣고 있다. 이제 막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의 실력에 뒤지지 않기 위해 지긋한 나이에도 대학생들 틈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소위 말하는 연봉 높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자신들의 후배들에게 밀려나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하는데 20대인 우리가 의지가 없다는 말로 공부를 안 한다는 것은 너무도 알량한 핑계가 아닐까?
성공과 실패는 20대에 결정된다는 말이 어찌 보면 20대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기 위한 작가의 과장된 표현 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젊음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20대들에게 가슴에 새겨야할 말임은 분명하다. 이 책은 어쩌면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직접적인 대학생활의 공부법 보다는 실천하기엔 조금 이르다 싶은 대목들이 많았다. 하지만 공부에 대해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자신감도 불어넣어 주었다. 이 책의 내용들을 마음에 새기고 몇 년이 지나 취업을 해서 직장 초년생이 된 다음 다시 한 번 읽어보리라 다짐을 한다. 그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이면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겠지?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