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서 맥주를 마시다 삿포로에서 맥주를 마시다 줄거리
저자인 전여옥은 한때는 좋아했지만 지금은 싫어하는 인물이다. 90년대 중반에 “일본은 없다.”라는 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저자는 이 인기에 힘입어 한나라당 대변인까지 역임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첫 작품인 “일본은 없다.”가 재일 르뽀작기 유재순씨의 “오 불쌍한 일본인”이라는 책을 거의 70%이상 표절을 한 사실이 법정에서 인정되었다. 그리고 정치인 전여옥은 대변인시절 너무도 저질스러운 논평으로 나에게 큰 실망감을 주었다. 그러나 “삿포로에서 맥주를 마시다”라는 책은
일본에 대한 저자 특유의 날카로움이 번득인다. 맛있는 음식, 멋있는 장소, 일본과 일본인의 특성, 특히 작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 그러면서도 서양의 것을 숭배하는 일본인들의 이면에는 자기중심주의와 민족주의로 회귀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의 첫 작품인 “일본은 없다”에서는 일본에 대한 무자비한 비판서 였다면 이 책은 밤기차를 타고 여행의 참 맛을 즐기면서 일본과 한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거나, 여유를 갖고 비판이 아닌 넉넉한 모습으로 일본을 조명하는 좋은 책이다.
도서관에서 “삿포로에서 맥주를 마시다” 이 제목을 본 순간 ‘이거다’라고 느꼈다. 일본은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관련이 깊은 나라이다. 그런데 지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 이웃나라 이지만 잘 모르고 지내왔다. 그래서 일본에 대한 무거운 사회적인 면을 다루는 것보다 일본의 모습과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와 사고를 알고 싶었는데 이 책은 그러한 면에서 적합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글의 첫마디를 귀엽고 앙증맞고 깜찍한 일본이라 하며 시작한다. 첫 부분부터 내가 일본에 대한 흥미를 매우 샘솟게 만들었다.
우선 이 책은 작은 단락들로 나뉘어져있다. 크게 보면 1. 조용한 여행자로 일본을 즐긴다, 2. 모든 일은 먹는 것에서 시작된다, 3. 삿포로에서 느낀 맥주의 고소함, 4. 변하지 않는 옛 정취, 5. 이국적인 분위기의 도시, 6. 일본 여성들이 변한다, 7. 도쿄의 또 다른 얼굴로 나뉘어져 있다. 저자는 일본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거대담론이 아니라 저자가 ‘사적으로 만난 일본인의 모습, 일본에서 맛본 소소한 즐거움’을 표현했다. ‘지금의 일본은 귀엽고 깜찍하지만, 한편으로 기력을 잃은 할머니처럼 조용히 늙어가고 있다’라고 한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지만 일본은 10년 전과 지금의 모습이 크게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먼저 일본을 제대로 여행하고 싶다면, 일본인이 어떻게 사는지 알고 싶다면 조용한 여행자로 다닐 것을 제안한다. 하루 종일 탈 수 있는 전철표를 산 뒤 무작정 아무 역에서 내려 주택가를 탐방해보라고 권한다. 잡화점 옷가게 서점 찻집 등이 좁은 골목에 옹기종기 붙어 있는 동네를 누비고 관찰하다 보면 관광지에서 느낄 수 없었던 일본의 실체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고 한다. 나중에 일본을 여행하면 이렇게 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리고 나서 ‘미식에 탐닉하는, 혹은 목숨 거는 오늘의 일본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머리’가 아니라 ‘혀로 접근해야 한다.’ 라면서 다양한 일본의 문화(먹거리포함)를 보여준다. ‘고베특산 맥주’ 같은 실명을 들어서 일본을 묘사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런류의 생각을 많이 했다. “고베 특산 맥주 마시고 싶다” 또는 "아! 나가사키의 카스텔라를 나도 맛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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