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을 읽고
"교사는 영원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영향력은 어디에서 중지될지 결코 우리는 말할 수 없다."
-헨리 아담스
아버지께서 오랜 세월동안 교직에 몸담고 계셔서일까? 나는 어렸을 적에 대해서 "선생님"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하곤 했다.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과연 참다운 선생님이란 무엇인가?" 라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 나에게 우상이셨던 아버지께서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항상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하시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까지 절제되고 반듯한 태도를 취하셨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나는 교사란 "직업"이 단순히 다른 직업들과 같은 하나의 밥벌이 수단이 아닌, 그 이상의 형이상학적인 가치와 사명을 가지고 있는 직업이라는 가치관을 형성해왔던 것 같다. 이런 인식은 비단 나뿐 만이 아니라 이 시대에 우리나라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람들은 교사를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타락하였더라도 교사는 절대로 그래서는 안되는 도덕성을 바라며, 정신적인 지주로 생각한다. 변호사와 의사, 교사가 똑같이 미성년자 성매매에 관련됐다고 가정해보자. 나를 포함한 대다수 사람들의 비난의 화살은 "어떻게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감히..." 라고 쏟아질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교사로서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고민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갖을 수 있었다. 한 사람의 교사가 한 사람의 학생에게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고, 만일 내가 교사로써의 삶을 살아간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교육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교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선생님하면 아직도 많은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삼고 있고, 실제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한 경쟁과 인기도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현대 사회에서는 선생님이라는 ‘교사’는 있지만 ‘스승’은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교육 환경이 변한 것,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변한 것 등도 한 가지 원인이라 하겠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시대가 어떻게 변하든, 대상이 어떻게 변하든 어떤 이유에서건 ‘스승’ 본연으로서의 자세와 목적은 변함이 없어야 될 거라 생각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들은 내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진정한 ‘스승’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보게 만든 것은 물론, 현대 사회에서의 ‘교사와 스승’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내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이란 책은 선생님의 사랑과 격려를 통해 자신 안에 잠재된 가능성을 모두 발현해낼 수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모음집이다. 자신을 믿어준 선생님, 자신에게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인 선생님, 칭찬을 많이 해준 선생님,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선생님,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신 선생님 등으로 우리가 존경하는 교사상이 각자의 경험을 통해 제시되어 있다.
인생에서 어리고, 무력하고, 어려운 시기에 놓인 학생들이 선생님의 애정 어린 말 한마디와 행동을 통해 발전하고 자라날 수 있었던 시절의 생생한 체험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선생님들의 사랑과 격려가 아주 특별하고 거창한 것은 아니다. 따뜻한 눈길과 미소, 관심, 신뢰 등 누구나 한번쯤 자신들의 스승에게서 느껴봤을 평범한 것들이다. 하지만 그런 만남이 주는 영향은 한순간에 확연한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니어서, 선생님이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그 ‘증거’를 모으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블루스틴 박사는 우선 자신의 친구들과 친지들, 여러 다른 교사들에게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에 대해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화기 옆에는 녹음기를 놓아두고, 가방 속에도 늘 녹음기를 넣고 다니며 길 가는 도중에 만난 사람들,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 자신이 묵은 호텔의 직원과 셔틀버스 운전사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이야기를 끌어냈다. 또한 수백 명의 유명인사들 에게도 편지를 썼고, 동창회보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 다른 나이와 직업, 지역, 사회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얻어내기에 이르렀다. 그의 노력과 그로 말미암아 내 손에 들린 이 책이 있음으로 해서 감사하다.
"넌 정말 멋있어. 나에겐 네가 필요해. 넌 어디에 있어도 정말 잘 어울려."
사실 나는 내가 존경했던 교사들이 참교육이라는 구호 때문에 줄줄이 구속되고 교직을 그만 두는 광경을 보면서 고교 생활을 마쳤다. 그리고 세월이 꽤 많이 지난 지금도 교육의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의 염려와 걱정이 사라지지 않음을 보게 된다.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이 시대의 교육을 보며 느끼는 마음이다. 최근에는 가까이에 있는 한 유능한 교사가 유명 학원의 고액 연봉으로 스카웃되는 것을 보면서 교사의 직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던 시기를 가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인생에서 가장 무력하지만 또 한편으로 가장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어린 시절은 교사의 사랑, 애정어린 말 한마디와 행동 보다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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