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사이를 읽고 - 독서감상문
‘교실의 분위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요인은 바로 나다. 나 한사람의 태도에 따라 교실의 기후가 달라진다. 교실의 날씨를 결정하는 요인은 그 날 나의 기분이다. 교사인 나의 손안에는 어마어마한 힘이 쥐어져있다. 아이들의 삶을 비참하게 할 수도 즐거움에 넘치게 할 수도 있는 힘이다. 나는 고문도구도 될 수 있고 영혼에 힘을 불어넣는 악기도 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창피를 줄 수도 어를 수도 마음에 상처를 줄 수도 치료해 줄 수도 있다. 상황이 어떻든 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고조되거나 완화되기도 하고 아이가 인간다워지거나 인간다워지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 책의 서문에 있는 글의 일부분이다.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을 접했을 때 내 머리를 아주 무거운 무언가로 얻어맞은 듯한 기분을 느꼈다. 교대에 들어와서 ‘왜 교사가 되려고 하는가? 나는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 어떠한 교사가 참된 교사인가?’ 이 같은 레포트와 질문은 셀 수 없을 정도로 해왔고 받아왔다. 그때마다 그렇게 되어야한다는 이상적인 대답을 하기 일쑤였고 구체적으로 나중에 어떻게 해야겠다라고 깊이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내가 바로 해야 할 일이 이거구나! 하는 구체적인 안내자역할과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 부분이었다.
교사는 무릇 모든 학생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학생들의 행위나 의도에 신뢰를 가져야 하며 학생들을 존중하고 학생들의 기능, 태도, 흥미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그리고 학생들의 말을 잘 경청해주고 온화한 학습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생각하는 교사가 될 수 있을까? 그 의문점은 이 를 읽음으로써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조금은 의문이 풀려가고 그 실마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다른 책들처럼 진부하고 딱딱한 내용의 이론들이 나열돼 있는 것이 아니라 수업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내용을 예로 싣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주요 핵심 내용은 교사와 학생사이에 실제로 있었던 일, 또 있을 수 있는 일들을 각각의 주제에 맞게 12장으로 분류하여 놓은 것으로, 내용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방법으로 학생을 다루고 있는 교사와 민주적이며 효율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다루고 있는 교사를 함께 등장시켜 비교하고 있었다.
우리 모두 이론적으로는 좋은 교육이 무엇인지 우린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아이들을 교육할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숨 돌릴 사이없이 교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효과적이고 인격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에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데 그 특별한 기술을 이 책에서는 제공해주고 있었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특별한 기술’중에서 나에게 와닿는 몇가지를 간추리면 이렇다.
첫째, 교사의 눈으로 아이들을 보아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계를 보기 위해서는 감성적으로 한없이 유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과 어른들을 갈라놓는 고질적인 거리감과 심리적인 단절을 극복하려면 아이들의 마음에 교사의 감정을 진지하게 이입하는 길밖에 없다. 학습은 감정이입과 예의바른 행동으로 조성된 감성적인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 날마다 아이들과 접촉하면서 교사들은 이처럼 사라져가는 미덕들을 지켜내야 할 것이다.
둘째, 유능한 교사는 자신의 인간적인 감정을 의식하며 존중한다. 항상 인내심을 발휘할 수는 없겠지만 늘 진심어린 마음으로 교육에 임한다. 감정에 일치하는 언어로 이야기한다. 불쾌할 때 기분 좋은 척하며 위선 떨지 않는다.
하지만 분노를 표현할 때 그 용법을 익히기가 쉽지 않다. 화를 표현하는 말 자체가 모욕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의사를 학생들에게 안전하게 전달하려면 교사들은 모욕감을 주지 않고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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