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탐욕의 실체 독후감, 원가회계
작년에 현대사회와 경영윤리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윤리경영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들었다. 많이 듣긴 들었지만 그 당시에는 사실 왜 그렇게 강조하는지 와 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탐욕의 실체를 통해서 윤리경영, 윤리회계 등 기업에서 왜 이렇게 윤리를 요구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크게 보면 윤리성에 대해서 알 수 있었지만, 작게 보면 한 기업에서 사람들이 일을 어떻게 해 나가는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내가 저런 곳에 취업을 한다면 어떻게 일을 하게 될지 걱정도 되면서 말이다. 탐욕의 실체라는 제목만 들었을 때도 ‘이 기업은 보통 기업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과 ‘얼마나 탐욕을 부렸기에 탐욕의 실체라는 말을 썼을까’ 하는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제목에서도 잘 나와있듯이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한 기업이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은 그 기업이 망하게 되었다. 솔직히 책을 읽기 전까지는 ‘엔론’이라는 회사가 그렇게 거대한 에너지 회사인지 몰랐다.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면 엔론의 존재를 아예 몰랐었다. 그 쪽 분야에서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엔론이란 어떤 기업인지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게 되었고, 그렇게 명성이 있는 에너지 회사가 어떻게 무너졌는지 잘 알게 되었다.
미국 종합 경제지인 포춘지에서는 엔론을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 연속 ‘미국의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선정했다. 그 이면을 알기 전까지는 충분히 그렇게 평가되었다. 회사의 발전속도도 그렇고, 기업의 경영자들도 제대로 경영해 나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시기였다. 2000년 당시 회사의 총자산은 655억 300만 달러, 매출액은 1007억 8900만 달러로 추정되었다. 이런 수치만 보더라도 엄청난 회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01년 말에 엔론의 실체가 드러났다. 회사가 수년간 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신규사업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이를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해 왔음이 드러났다. 또한 중미, 남미, 아프리카에서의 계약에 뇌물수수, 정치적인 압력을 가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엔론의 주가는 90달러에서 30센트로 떨어졌다. 엔론은 2001년 12월 2일에 파산신청을 했으며 엔론의 재무를 담당하고 있던 회계법인 ‘아서 앤더슨’은 분할 매각되었다.
기업이 성공하기는 어려우나, 망하는 것은 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렇게 망하게 된 것도 한 순간은 아니다. 수십 년에 걸쳐서 비윤리적으로, 개인의 이익만 챙기고, 앞날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 단순히 기업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지만 특히나 큰 기업에서는 윤리성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 실수가 있거나 회사에 손해를 입더라도 공개할 것은 제대로 공개하고 그렇게 해야만 진정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정말 큰 기업이, 잘 나가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망한 이유는 대체로 이런 윤리성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결과에 이르기까지는 다만 한 사람만의 잘못은 아닌 것이다.엔론의 수뇌부가 엄청난 스톡옵션과 고액 연봉 등으로 수만 명의 엘리트들을 회계부정의 동참자로 만드는 과정도 나와있는데 그 부분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누구 하나 시키는 대로 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하면 회사가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이렇게 했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 이런 비윤리적인 활동으로 회사의 허약한 재무상태가 들어 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중역들이 미리 사표를 던지면서 보유한 주식을 팔아 천문학적인 돈을 챙겼다는 일에도 어이가 없었다. 가만히 보면 있는 사람들이 더한다는 말이 이런 때 쓰이는 말인 것 같다. 엔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계에서도 보면 있는 사람, 고위층들이 더 욕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채널아일랜드 석좌교수인 손성원 교수가 눈앞의 효율보다 10년 후를 설계하라고 했는데 엔론은 단지 눈[출처] 탐욕의 실체|작성자 소통원활앞의 이익만을 봤을 뿐이다. 지금 잘 되어 가고 있으니까, 10년 후에 대한 계획은 별로 없었던 듯 하다.
잠깐 저자인 브라이언 크루버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 꿈만 같던 기업에서, 자랑스러워했던 기업에서 이런 비윤리적인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을 상상이나 했었을까 한다. 당연히 믿을 만한 회사이고 이 기업에 뼈를 묻어야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비리가 많았다니 기업에 대해 정말 정떨어진다고 느꼈을 법 하다. 내부 직원이었던 사람이 이렇게 자세하게 책을 쓴 이유도 앞으로 이런 엔론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쓴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도 어느 기업이 이렇게 비윤리적인 회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에 대한 경고장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나 같으면 책을 쓰면서 엔론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회사였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을 듯하다.
회계전공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제와 관련된 책은 따분하고 재미없을 것 같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그 분야의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다. 주로 감성을 자극하는 책을 읽으며 기분전환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따분한 점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은근히 긴장감이 넘치는 그런 책이었다. 비단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보면서 엔론의 엘리트들이 회계부정의 동참자로서 일했다는 사실에 분개했지만 그런 상황이었다면 나도 그렇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닌 경우도 있지만 사람인 이상 눈앞의 이익이 엄청나다면 넘어갔겠구나 싶다. 그리고 잘못이 있을 때 그때그때 고치지 않으면 나중에는 고치고 싶어도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안 좋은 습관이나 성격 같은 것을 미리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면 안되니까 말이다. 윤리라는 단어 그 자체,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 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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