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전쟁의 역사를 배움으로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다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다
세계가 가장 혼란스러웠던 2차 세계대전 당시 아마 가장 큰 위력을 가진 무기는 핵폭탄(원자폭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물론 기술이 발전한 지금도 핵폭탄이 가장 무서운 무기이며 이에 북한에서도 핵폭탄을 개발하려 하고, 많은 국가들이 이를 우려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게 핵폭탄을 두려워하게 된 것은 그 위력을 알기 때문이다. 그 위력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 된 원자 폭탄을 경험하고 모두가 알게 되었다.
1945년 8월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는 무렵이었다. 연합국이 우세한 상태에서 일본은 진주만을 습격했고, 이 일로 중립을 지키던 미국을 제2차 세계대전에 끌어들이게 되었다. 이 때 이탈리아가 항복을 하고 히틀러가 자살을 하며 독일이 항복을 했지만 남은 일본은 끝가지 항복하지 않으려 했다. 일본의 남은 방어선은 대부분 상실된 상태였으며 일본의 패배는 짙어진 상황이었다. 시간이 자나면 자연히 승리를 할 상황이었지만 미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 바로 한창 개발 중이던 원자 폭탄을 투하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전쟁의 승패는 물론 나있었지만 일본 본토를 침공할 시 예측 가능한 미군의 피해를 20~30만 정도로 예상하였다. 그러기에는 소련과 중국의 세력이 커가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피해로 전쟁을 끝내야만 했다. 이에 비밀리에 개발하여 완료 단계가 된 원자 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원자 폭탄 투하에 대해 더 알아보자면 1945년 8월 6일 태평양 티니언섬에서 미국의 B-29 폭격기, 일명 ‘에놀라 게이’가 원자폭탄 ‘리틀 보이’를 가지고 히로시마로 날아간다. 그리고는 히로시마 상공 약 10,000m에 도달하여 ‘에놀라 게이’는 ‘리틀 보이’를 투하한다. 이 원자 폭탄인 ‘리틀 보이’가 투하되어 폭파 된 후 1초 후 히로시마는 지옥이 되었다. 이 때 사망한 사람의 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히로시마 인구 34만 명 중 약 14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 후 나가사키의 원자 폭탄 폭발에서는 약 4만 명이 죽었다. 하지만 피해는 이게 끝이 아니라 원자 폭탄이 터질 때 나온 방사선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병에 걸려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았고, 지금까지 그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원자폭탄을 맞게 된 1945년 히로시마에 대해 쓴 책이 『1945 히로시마』이다. 이 책은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히로시마에 ‘리틀 보이’라는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원자 폭탄에 의해 피해를 입은 히로시마에 거주하던 사람 중 생존한 피폭자(일본에서는 원자 폭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생존자라 하지 않고 피폭자라 표현한다고 한다) 여섯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여섯 명은 공장의 여직원인 사사키 도시코, 개인 병원 의사인 후지이 마사카즈, 재단사의 미망인 나카무라 하쓰요, 예수회 소속 독일인 사제 빌헬름 클라인조르게, 적십자병원 의사인 사사키 데루부미, 히로시마 감리교회 목사 다니모토 기요시이다. 이들은 매우 평범한 사람들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 원자 폭탄이 투하되어 겪은 그들의 체험기를 써내려간 책이다. 폭탄이 터지는 순간부터 대화재가 일어난 순간, 그리고 종전 전후의 히로시마와 종전 후 치료과정 그리고 원자 폭탄 투하 40년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이들이 겪은 원자 폭탄을 르포형식으로 기록하여 그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었다. 평범하고 아무것도 없던 일상에서 갑자기 터진 원자 폭탄의 모습부터 혼란스러운 상황 그리고 참담함과 그들의 고통까지 묘사가 되어있어 전쟁의 참혹함을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원자 폭탄이 폭발하면서 히로시마 시민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는데, 폭탄이 폭발하며 생긴 섬광부터 폭발음, 그리고 대화재가 도시를 불태우며 발생한 회오리바람과 방사능이 섞인 비, 우람한 나무들이 맥없이 쓰러지고 작은 나무들은 뿌리 째 뽑혀 공중으로 날아가고, 잔해와 파편이 날아다니는 모습, 피해자들의 곪아 터진 모습과 이 외에도 참담한 모습을 묘사하며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그동안 살면서 전쟁에 관하여 많은 것을 배워왔다. 역사를 배움에 있어 전쟁은 떼고 싶어도 뗄 수가 없는 사건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전쟁에 대해 그동안 배워왔던 면도 생각할 수 있게 하나, 다른 면으로도 생각할 수 있게 하였다.
원자 폭탄이 투하 된 후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가족을 찾아 헤매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서로를 돕는 모습에서 전쟁의 참담함과 아픔 그리고 슬픔과 감동을 느꼈다. 이것은 우리가 늘 배우고 생각해 왔던 전쟁의 참혹함이다. 하지만 전쟁을 치르며 패전을 앞두고도 전쟁에서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과, 천항과 일본을 위해 명예롭게 죽는다고 생각해 자랑스럽게 죽어간 사람들과 항복하는 당시 천황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에 감동받은 모습은 섬뜩하고 전쟁의 무서움을 다른 면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자신이 죽는 상황까지 왔는데 상황을 그렇게 만든 천황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것이 무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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