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독서 기행문 문학이 숨쉬는 곳 전남 강진 을 다녀와서
‘문학이 숨쉬는 곳 전남 강진 을 다녀와서’
학교 독서동아리를 계기로 독서기행을 가게 되었다. 기숙사생이라 없는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조금 아까웠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었던 동아리 단체 여행이라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여행 목적지는 강진의 이청준 작가의 생가와 다산 초당이다. 두 장소 다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곳으로 국어 공부를 하면서 사진도 많이 보아왔었다. 그런데 그 곳을 가게 된다고 해 기대에 한껏 부푼 마음으로 버스를 탔다.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장흥의 영화 촬영지였다. 같이 간 국어선생님의 설명에 의하면 ‘선학동 나그네’라는 영화를 그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선학동 나그네 역시 이청준의 작품인데 광주에 올라가서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 약 2시간 30분 정도 차를 탄 후에 전남 강진에 도착했다. 강진은 해안지방이라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다 냄새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침에는 살짝 비가 왔었는데 도착하니 하느님이 도와주셔서 다행히 비가 그쳤다. 땅은 좀 질퍽거렸지만 기분만은 날아갈 것 같았다. 차가 멈춘 곳에서 한 10분 정도 걸으니 이청준 작가의 생가가 나왔다. 이청준의 ‘눈길’이라는 소설의 배경이 된 바로 그 집이다. 책을 읽을 때는 주인공이 집을 팔기 전 집이 상당히 넓고 으리으리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기대보다는 상당히 작았다. 집 앞에 이청준에 대해 설명하는 안내문이 있었는데 꽤 흥미로워서 읽어보았다. 이청준은 강진에서 태어나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문학과를 나와서 소설가로 등단했다. 나는 이청준을 고등학교 들어와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안내문에 따르면 이청준의 작품 중 몇 개는 세계 14개국에서 출판되고 있으며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도 수도 없이 많다고 한다. 그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도시락을 먹으며 잠깐 휴식을 취했다.
오후에는 다산 초당을 방문했다. 다산 초당은 조선시대 다산 정약용선생이 유배를 받아 온 곳인데 그곳에 머무르며 목민심서 등 많은 책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한 30분정도 산을 타서 다산 초당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안내해주시는 아저씨가 계셔서 다산 정약용 선생님과 초당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원래 정약용 선생의 호는 다산이 아니었다고 한다. 초당이 있는 산 이름이 다산이어서 후에 호가 되었다고 한다. 초당 옆에서 한 20분 정도 걸어가면 백련사라는 절이 있다. 난 그냥 산에 있는 조그마한 절이라고 생각했는데 안내원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니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절이었다. 그 때는 절에 대해 다 이해하지 못했는데 학교 국사 시간에 배우니 백련사는 고려시대 승려들의 결사 운동의 중심지였다. 직접 간 곳을 사진으로 보니 느낌이 색달랐다.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근처에 있는 김영랑 시인의 생가까지 가보고 싶었으나 벌써 5시가 되어 틈이 생기지 않았다. 광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독서퀴즈대회가 있었다. 김영랑의 본명을 맞추는 문제, 이청준 생가의 정확한 주소를 맞추는 문제 등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난 항상 아쉽게도 가위바위보에서 져 상품을 얻지 못했다. 태어나서 처음 가본 독서기행이었는데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또 내가 사는 곳 주변에 둘러볼 곳이 많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다음번에는 많은 시간을 내어 오늘 둘러보지 못한 김영랑 생가 등을 꼭 둘러 보겠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