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어거스틴 - 고백록 - 서평
서평
서평이라니. 가당치도 않다.
어거스틴의 글을 평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습고 어리석은 일인지 나는 잘 안다. 나는 이 글을 평가 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서평이라고 고작 끄적이게 될 이 글에서 나는 어거스틴이 말하는 하나님을 느끼게 되었으며, 그 하나님이 적어도 내 하나님과 동일하며, 그 하나님 앞에 내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꼈음을 고백한다.
서평
고백이란 쉬운일이 아니다. ‘고백하다’는 단어는 최소한 ‘진실성’을 수반해야 한다. 그리고 그 ‘진실’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감’을 자아내게 되어 있다. 물론 나의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악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하는 말에 ‘진실’은 담겨있지 않다. 사람은 늘 거짓을 말하며 늘 거짓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사람의 모든 행위와 모든 삶은 거짓이다. 하지만 사람이 ‘진실’을 말하게 되었다면 그는 하나님께서 함께 할 때이다. 자신의 삶을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자신이 다른 사람과는 다른 ‘진실’한 사람임을 드러내기 위해 ‘거짓’을 말하는 ‘고백’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택하시고 그를 변화시키기 시작할 때, 그의 삶이 하나님께 붙잡혀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내가 정말로 하나님을 떠나 살았다는 깊은 자각이 그 사람을 사로잡을 때, 그는 ‘고백’을 시작한다.
어거스틴의 고백록은 참으로 놀라운 글이다. 자신의 삶을 통해 읽는 독자 -그리스도인들만 해당한다. 구원받지 않은 사람은 어떠한 감동은 느낄 수 있겠지만 진실한 고백으로 이끌지 못한다- 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 대한 자각을 이끌어내며 어거스틴이 하고있는 그 ‘진실’한 고백에 동화되어 글을 읽는 자신 또한 그러한 ‘진실’함을 하나님앞에 고백하게 만든다.
물론 이 글을 쓰면서 내가 그러한 ‘진실한 고백’을 했다고 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는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혹여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이 사람이 그래도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하는구나’하며 불쌍히 여겨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죄인이기 때문이다. 누구라고 이 글을 읽고 그런 생각을 한다면 그는 아직 사람의 추악함에 대해 덜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변화
이 글을 보고 가장 주의하여 볼 점은 어거스틴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어거스틴이 자신 스스로 마니교에 빠져있었음을 말한다. 옛날에도 지금에도 이단에 빠진 사람은 쉽사리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요즘 들어 조금 똑똑하지 않아도, 사리분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도 이단에서 데리고 가는 신기한 현상을 보긴 했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말씀에 대한 갈망이 큰 사람이면서 남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주로 데려간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릇된 말씀이지만 그럴듯한 말씀을 전해서 그것이 진리인 것처럼 속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스스로의 만족을 채우게 된 사람은 이단에서 더 큰 일을 맡는다. 뭐 하여튼 어거스틴의 고백이 놀라운 것은 이런 자신의 상황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변화시켰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쉼 없는 아들을 향한 그 기도가 자신을 변화시켰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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