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걸음, 되돌아보며 방향성 찾기)
1. 청소년 자치 이야기를 읽고.......
글 속에 담긴 현장의 이야기 하나하나를 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알 것 같았다. 정말 하고 싶어서 시작한 사회복지 공부였는데 3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처음 사회복지를 시작했던 마음, 다짐, 본질은 사라진 채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바르게 잘 가고 있는지 방향성을 잃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 기대를 가득 안고 나갔던 실습도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사회복지라는 것이 이렇게 재미없는 일이었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다. 내가 정말 사회복지를 해야 할까?, 해도 되는 것일까?, 과연 나에게 맞는 일일까? 한동안 이러한 고민들로 휩싸였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다시금 아! 나는 이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야겠구나 생각하며 미래의 실천현장에서의 나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하기 시작하였다.
이 책 속에는 청소년들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과 청소년들을 위해 고민하는 것들의 깊이가 느껴진다. 그것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한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가짜관계가 아닌 진짜관계, 진짜관심, 진짜 사랑으로부터 나온 글 하나하나가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 이런 글을 만날 수 있음에 참 감사하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의 나의 모습에 대해서 반성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또한 훗날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날 때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서,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어떻게 청소년들과 함께할까 깊이 고민하게 하였고 배울 것 또한 많은 책이었다.
‘돌이켜 보니 과거의 나는 아이들의 변화를 추동한다며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모습으로 유도했던 일들이 많았다’ 이 부분을 읽으며 그동안 교회에서 함께 했던 동생들과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친구들이 나에게 고민을 이야기 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친언니 같은 마음으로 했던 이야기들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모습으로 유도하는 것들이었다. 그럴 때마다 석연치 않은 표정이었거나, “언니는 내입장이 아니어서 그래”라는 말을 하곤 했던 것 같다. 그때는 그 친구들이 답답했다. 내 말대로 하면 좋을 것을 왜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지금의 생각은 얼마나 듣기 싫었을까라는 것이다. 그 친구들이 나에게 이야기 했을 때는 누군가 들어주고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나는 진심으로 들어주려하기보다는 고작 몇 살 더 많은 언니라는 이유로 해결책을 제시하려고만 했던 것 같다. 진심으로 함께 공감해 주었어야 했다. 그러지 못했음에 많이 미안했고 반성하였다.
‘그래도 감사한 일은 아이들이 아픈 일이 있을 때 연락할 만한 그 한사람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힘든 이야기는 진짜 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을 보며 아이들에게 그 한사람인 교수님이 부럽기도 했고 나도 그 한사람이 될 수 있도록, 진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다짐하게 하기도 하였다. 나 또한 기계적인 만남을 갖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람, 당사자들과의 삶을 이야기 하며, 아이들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만들고 깊이 함께 나누어 보자고 할 수 있는 사람 함께 어려움을 나누어 보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나는 매우 감성적인 사람이여서 내 주변사람들이 눈물을 흘릴 때 나도 눈물이 나서 울지 않으려고 굉장히 애썼던 순간들이 많다. 좋게 말해서 다른 사람에 슬픔에 정말 잘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포장했지만 지금까지는 이것이 나의 큰 단점으로 여겨졌다. 사회복지에서는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한데, 나는 그러지 못함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을 만날 때 함께 울고 웃고 아파하며 눈물의 씨앗을 심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이것이 그렇게 큰 단점이지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나는 청소년들을 잘 만날 수 있겠다 아주 조금의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것 같기도 하다. 나의 슬픔공감 능력을 버리지 말고 잘 다듬으며 이성적인 부분도 잘 발전시켜나가야겠다.
또 비슷한 의문점들도 가지고 있었다. 사회복지 공부를 하며, 실습을 하면서 사업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었다.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성세대의 기준으로, 사업을 채택하는 것 또한 기성세대의 기준으로 사업을 채택하고 만들어 나간다. 모든 복지 분야에서 당사자가 주인임임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더 이상 복지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함께 소통해야 되는 것이다.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청소년이 주임임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청소년의 의견을 듣고, 청소년이 참여하여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면 만드는 과정에서 배우는바가 있겠고, 청소년들이 만들어나간 그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더욱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완벽한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비난하기보다는 비판하며 아이들과의 수평적 소통을 이루고, 프로그램의 기술적인 부분이 조금 망가져도 그 안에 아이들의 사랑과 긍정이 발현되어지며 실제 삶이 도움이 되는 것’ 이 중요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공감했던 것은 사랑, 함께함의 가치에 대한 것이었다. ‘사람과의 관계에 사랑을 흐르게 하는 것만큼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은 없다.’, “그리스도와의 끊임없는 소통”, ‘치열한 따뜻함이 있기를, 가슴이 따뜻하여 보듬을 수 있는 품이 있기를’ 밑줄 치며 읽었던 구절들이다. 나 같은 사람도 조건 없이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받았으니 이것을 나누며 흐르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가짜사랑이 아닌, 말뿐인 사랑이 아닌 삶으로써 사랑을 나타내야겠다.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바른 그리스도인의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또 사랑에 대한 것들을 보니 나와, 훗날 함께할 친구들 ‘우리’가 함께 할 그룹홈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그룹홈을 하고 싶다. 그 그룹홈은 사랑이 넘치는 공간이길 소망한다. 사랑을 나누고, 전하며, 선한영향력으로 가득한 곳이기를 원한다. 아무리 맛있는 밥을 먹더라도 혼자 먹으면 맛이 없듯, ‘혼자만 잘살면 재미가 없다 함께해야 즐거운 것이다’. 함께하는 것의 가치를 알 수 있는 곳이기를 소망한다. 책의 한 구절처럼 ‘왜 해야 하는지, 그것을 누구와 함께 해야 하는지’ 가장 근본적인 것을 배울 수 있으며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을 알아가는 곳이기를 소망한다. 함께 웃고, 울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의 그룹홈 기대가 된다. 참 설레는 일인 것 같다.
‘가난했지만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소중했고, 그 과정이 가치 있다고 여겼으며 그 순간이 힘겨웠지만 감동이 있었다’. ‘밑거름이 되는 것, 돈을 버는 과정으로 환언할 수 없다.’ 정말 가치있고 따뜻하다. 돈보다는 즐겁고, 정말 하고 싶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나는 사회복지를 시작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복지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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