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인권 - 크로싱 - 영화 - 감상문
2007년 북한 함경남도 고원탄좌에서 가난하지만 소박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아버지 용수, 용수의 처 용화와 열한 살 준이 이렇게 셋은 평온한 삶을 지탱하고 있다. 아버지 용수와 아들 준이는 축구를 즐기며 평온한 삶을 살고 있고 아들 준이는 유달리 비를 좋아한다. 힘겨우면서도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용수는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진 아내의 소식을 듣고 달려오는데 아내는 영양실조로 결핵이라는 병에 걸리는데 병원의 의사는 임신중이라 약을 먹기가 어렵다면서도 처방전을 내리며 약을 구해서 먹여보라고 한다. 용수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살림을 연명하며 사는데 친구에게서 중국으로 가면 약을 구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아내와 아들 준이를 남기고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가서 약을 구해올 생각으로 중국으로 간다. 어렵게 중국에 도착한 용수는 벌목장에서 아내의 약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지만 중국 공안에게 적발되어 도망치면서 벌었던 돈을 다 잃게 되는데 막막해진 용수에게 간단한 인터뷰만 돈을 준다는 브로커에 꼬임에 빠지는데 그것은 소위 말하는 기획탈북인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주재 대사관을 통해 탈북을 시도한다. 한편 용화의 건강은 악화되고 먹을 것마저 바닥이 나는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되면서 용화는 자신의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느끼며 아들 준이에게 용수가 준 가락지를 전하고 또한 준이는 거리에서 구걸을 해서 먹을 것을 구해 돌아오지만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는 용화를 안고 울분을 토한다. 준이는 거리의 걸인신세가 된 채 방황하다가 옛 친구 미선을 만나고 아버지 용수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국경을 넘으려다 국경수비대에 잡혀 아동집단수용소를 끌려가게 되면서 굶주림과 지옥 같은 노동에 허덕이며 힘든 삶을 연명하고 있다. 한편 용수는 중국주재 대사관을 통해 남한으로 오게 되는데 북한난민 정착촌에 기거하면서도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괴로워한다. 가족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연변 브로커에게 남한에서 받은 정착금을 건네며 가족을 찾아달라고 했지만 용화와 준이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용수는 괴로움에 술에 취해있고 아들 준이도 친구 미선의 죽음을 지켜보게 된다. 그러나 조선족 브로커의 도움으로 수용소를 빠져나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중국국경을 넘어 끝없는 사막을 지나 몽골로 가려했으나 준이는 홀로 사막에 남겨진 채 끝없는 사막에서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죽음에 이르게 되고 아버지 용수는 싸늘한 시신이 된 아들 준이를 만나면서 슬픔에 흐느끼며 가족 모두를 잃는다.
이 영화는 평범한 북한의 어느 한 가족이 병든 아내를 위해 약을 구하려고 국경을 넘으려다 탈북에 이르게 되면서 급기야는 가족 모두를 잃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중국으로 넘어 오려던 그들이 다시 북송되었을 때의 참혹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북한의 실상이 이 정도라면 과연 그들과 우리가 하나로 묶여질까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들에게 있어서의 인권은 과연 무엇인가? 배고픔에 허덕이고 있는 그들에게 정녕 무엇이 가장 우선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북한은 갈수록 경제가 악화되고 있고 대남전력증강에 집중하면서 핵무기개발을 비롯한 군비증강에만 골몰하고 있으니 그들 북한주민들은 굶주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과연 남한이 바로 보는 미래 남북통일정책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 것인 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저들에게 개혁개방을 요구하고 남북교류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무엇인지에 대한 남한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라 본다. 이 영화에서처럼 국경을 넘어 목숨을 건 탈북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중국은 탈 북한 난민을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내고 북한으로 돌아간 그들은 강제노동수용소나 아니면 죽음을 면할 수 없다. 그런데도 중국은 탈북난민을 북송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국제사회가 탈북난민 북송반대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최근 소설가 신경숙씨는 맨아시아 문학상을 수여한 뒤 수상소감에서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한 사람들을 되돌려 보내는 것은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일입니다. 이것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다. 이것은 국가적인 실익에 앞서 인권의 소중함을 간접적으로 역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정치인들의 단식 투쟁 등은 앞으로 인권을 유린하는 행동에 대해 범국가적·사회적으로 제재를 가하려 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에겐 북한주민을 돕는 많은 후원단체가 절실히 필요해보이고, 남한으로 넘어오는 탈북주민의 새터민 정착촌에서의 생활이 그들에게 남한의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경제적인 활동이 뒷받침되어야하는데 그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제도적 마련이나 다문화가정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에 맞춘 인권보호, 빈곤에서 탈피를 위한 경제적 활동의 적극적 제도마련 등 우리에게 던지는 과제가 많은 것 같다. 또한 사회 문화 분야나 특정종교 등에 국한되어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는 남북교류의 적극적인 확대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 등이 필요하리라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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