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섹스 자원봉사
□ 저 자 : 가와이 가오리 | 육민혜 | 아롬미디어
장애인에 대한 논의는 많이 오가지만 ‘성’이라는 부분으로 시선이 집중되면 논의는 중단된다. 나 또한 장애인에게도 ‘성욕’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뿐이다. 이 첫 문장을 보면서 나또한 보통의 일반사람의 눈으로 장애인의 성을 본다는 것을 부끄럽게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겉표지를 보면서 생각해보았다. 현대 사회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성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런데 왜 유독 “ ‘장애인의 성’이라 하면 특별한 관심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를 생각해보았다.
일반인과 장애인을 구분 짓는 것은 아니나 현재 우리사회에서는 아직까지 일반인들의 ‘성욕’에 대한 문제도 쉬쉬하고, 꺼려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장애인들의 ‘성욕’에 대한 문제는 저 어둠속 깊이 숨겨지게 되었다. 장애인들의 ‘성욕’은 숨은 게 아니고 타의적으로 숨겨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장애인의 성욕’이라는 단어를 말하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장애인의 성’을 존중하기에 장애인의 성을 해결하기위해 “섹스 자원봉사자와 장애인 사이에 돈이 오고가지 않는다면 섹스 자원봉사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지 못한 문제점이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고, 세 가지로 정리하고 나 스스로 생각해보았다.
첫째, 섹스 자원봉사자나 장애인이나 성적관계에 있어서의 감정적인 문제이다.
내가 제시한 첫 문장을 생각해 보면 모든 사람들은 누구의 감정적 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까? 나는 성적관계에 있어 장애인의 감정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 했다. 왜냐하면 섹스 자원봉사자는 말 그대로 서비스 제공자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실제적으로 받는 장애인의 감정문제가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서비스가 거부된 사례는 대부분 섹스 자원봉사자의 감정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섹스 자원봉사자들은 ‘호기심에 또는 그들을 돕고 싶다는 시혜적인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장애인들을 만나고 그들의 장애 정도를 실제적으로 보고, 또는 자신의 애인이 상처받을까봐, 결혼 관계가 깨질 것이 두려워 성관계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섹스 자원봉사자들의 감정적인 문제는 서비스의 거부로 이어진다. 서비스의 거부는 대상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없다.
장애인들은 삽입을 궁극의 목표로 삼지는 않으나, ‘가능하다면 하고 싶고, 한 번쯤 일반인들처럼 성적쾌감을 느껴보거나 성적 행위를 해보고 싶어’한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섹스자원봉사자들이 여러 이유로 삽입을 거부한다면 장애인들은 섹스 자원봉사자들에게 조차 자신이 원하고 해보고 싶었던 성적 행위자체에 대해 조심스럽게 얘기하는 것인데, 이것이 거부된다면 많은 상처를 입게 된다.
여기에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는 장애인에게 욕구만족을 위해 섹스자원봉사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할 수 없고, 섹스 자원봉사자의 심리적 문제로 인해 장애인에게 두 번의 상처를 줄 수 도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이 책의 제목처럼 ‘섹스 자원봉사’가 정말 단순히 자원봉사가 되려면 섹스 자원봉사자는 서비스 대상자에게 제공되는 성관계에 있어서 감정을 완전히 배제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배제하지 않으면 서비스 대상자들이 원하는 성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서비스 대상자들은 욕구를 만족 할 수 없다. 한마디로 대상자에게 섹스 자원봉사를 할 때, ‘내 배우자, 내 파트너, 서비스 대상자의 장애정도’와 같은 감정적인 문제를 완벽히 배제해야 할 것이다. 이를 간과한다면 계속적으로 장애인들은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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