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속의 분단문제 내 삶 속의 분단문제 소개 내 삶 속의 분단문제 조사 내 삶
우리나라 사회 전체는 군대와 같은 모습을 띄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어딜 가더라도 마치 하나의 군대처럼 위아래가 분명한 질서를 유지한다. 회사에서의 상사와 부하직원, 학교에서의 선생님과 학생, 학교에서의 선배와 후배, 가정에서의 아버지와 그 외 가족, 군대에서의 상하관계 등 사회가 위계질서에 기반하고 있다. 물론 소수의 예외인 경우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매우 병들어 있다. 이렇게 위계질서가 강한, 상하 관계가 뚜렷한 사회가 형성된 데에는 과거의 독재정권 시대와 분단이 큰 몫을 했다. 지금부터 내 삶 속에 존재하고 있는 분단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나는 대학교 들어와서 겪은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새로운 사회에 발을 디디는 데에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대학교에 들어오게 되었다. 대학에는 술 문화가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물론 술을 강제로 먹이지 않는 선배들도 있었지만, 간혹 선배들이 제조한 일명 폭탄주를 먹도록 강요하는 선배도 있었다. 내 주량은 이미 넘어 섰음에도 불구하고, 짓궂은 선배들은 계속 나에게 술을 마시게 했다. 몸은 괴롭지만, 먹기 싫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억지로 술을 마시고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위계질서가 강한 우리 사회의 모습은 돌이켜보면 곳곳에 숨어 있었다. 이번에는 학창시절로 돌아가 나와 선생님의 관계를 이야기하려 한다. 고 3때의 담임선생님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는 학생들에게 매질을 함으로써,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질서를 유지하려고 했다. 물론 우리가 고 3이기는 했지만, 그는 매일 진행되는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질려 도망간 여자아이의 엉덩이를 우리 앞에서 몽둥이로 50대를 때렸다. 그것을 보고 나를 포함한 학생들은 기겁을 했고,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도망간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하게 되었다. 이것은 그 선생님이 유도한 방향과 같았다. 야간 자율 학습을 하지 않고 도망가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우리 앞에서 직접 보여줌으로써, 우리를 통제하기 위함이었다. 마치 전두환 대통령이 국민에게 공포를 주기위해 광주시민을 학살한 것과 같았다. 담임선생님이 자신의 권력을 행사함으로써, 우리는 청춘과 같은 나이에 많은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입시 스트레스보다 담임선생님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 컸다. 고 3은 담임선생님께 ‘찍히면’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데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그로 인해 우리는 19살이라는 나이에,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대접조차 받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의 정당한 권리조차 말할 수 없었다. 나를 포함한 모든 학생들이 그랬다. 선생님의 독재 앞에 불만을 갖고 있음에도 앞에서는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명문대학 진학이라는 것이 우리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위계질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우리나라 국민이 짙은 보수 성향을 나타내는 것도 분단 문제와 관련이 깊다. 나는 고 3때 미국 쇠고기 협상 문제에 대해 열분해서 시청광장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 나간 적이 있다. 시청광장에 나온 나를 포함한 국민들은 미국 쇠고기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위험을 충분히 갖고 있는데도, 나라에서 신중하게 다루지 않고 협상을 했다는 데에 화가 나 있었다. 그런데 집회를 갖고 있는 도중에 지나가는 시민이 나에게 화를 내면서 욕을 하셨다. 공부나 할 것이지, 쓸 데 없는 짓을 한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우리처럼 집회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욕을 퍼붓는 분도 계셨다.
국민에게는 집회결사의 자유가 있다. 이는 국민이 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했을 시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수단으로,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해 누구는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말아먹는 짓’으로까지 표현한다. 하지만 더욱 절망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 주변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정치는 무조건 썩었다고 주장하거나, 소위 조중동 언론이 심어놓은 보수 성향에 깊게 물들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사람들을 계속 겪으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보수적이고, 병든 사회인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위계질서가 심하고, 보수성향이 짙은 데에는 과거의 ‘남북분단’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가 독재정권의 시대를 거친 역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40년 동안 지속된 독재정권에는 북한을 겨냥한 반공주의 이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렇게 오래 지속된 독재시대는 국민들을 보수적으로 만들었고, 상하 관계가 엄격한 사회에 이르는 데에 큰 몫을 했다. 그렇게 분단의 흔적은 우리의 삶 곳곳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과제를 하기 전에는 내 삶 속의 분단문제라는 주제가 어렵게 느껴졌다. 그런데 과제를 하면서 분단문제가 내 삶 속에 이렇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더욱 절실히 되었다. 이렇게 분단문제를 가까이 겪으면서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했다. 사람들은 분단과 통일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다. 이렇게 우리 삶 곳곳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자신의 삶의 많은 부분이 분단으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분단과 통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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