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를 읽고 -
1. 저자 소개 : 로테 퀸(Lotte Kuhn)
네 아이의 엄마이자 저널리스트이며, 현재 베를린에 살고 있다. 그녀는 어머니가 교사인 가정에서 자라났다. 하지만 여덟 살에서 열여섯 살까지 네 아이들을 키우며 직접 경험한 학교 교사들의 무능력, 나태안일, 냉소주의, 무관심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어 ‘로테 퀸’이라는 가명으로 이 책을 펴냈다.(퀸은 독일어 ‘대담하다’란 단어에서 따온 것이다.) 그녀가 가명을 쓴 것은 현재 김나지움(중고등학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네 아이에게 피해가 미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책은 출간 직후부터 독일 사회를 뒤흔들며 엄청난 논란과 소동의 진원지로 떠올랐다. 1개월 만에 독일 아마존서점 종합 1위에 오를 만큼 그 파장은 강력했다. 그리고 베를린의 학교들에서는 교사들에 대해 이토록 심하게 공격을 퍼부은 주인공 찾기 대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교사가 반 아이들 앞에서 이 엄마의 막내아들 코앞에다 그녀의 뒷모습이 찍힌 잡지 사진을 의기양양하게 들이댔다. 그러자 아이는 저도 모르게 외쳤다. “그거 우리 엄만데!” 큰 실수를 저지른 막내아들은 집으로 돌아와서는 울면서 자기가 엄마를 배신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의 본명은 게를린데 운페어작트. 그렇게 해서 우연히 정체가 드러난 그녀는 그 덕분(탓)에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지지자들과 비판자들 사이에서 갈수록 커져만 가는 소란과 논쟁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이름과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직간접으로 가해지고 있는 유형무형의 온갖 압박과 고통을 네 아이와 함께 꿋꿋이 견뎌내면서 말이다.
2. 책 소개
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속된 말로 교사들에게 열 받은 사연을 속속들이 적나라하게 까발린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교사들과 에피소드들은 실존하는 인물과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그만큼 더 충격적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출간 1개월 만에 학부모들의 열성적인 호응에 힘입어 아마존서점 판매순위 1위에 올랐고,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지자들(주로 학부모)과 비판자들(주로 교사 및 교사단체) 사이에서 열띤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0년과 2003년 PISA(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순위에서 독일 학생들이 OECD 회원국들 가운데 하위를 기록하자, 독일에서는 현행 교육제도를 비판하고 전면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특히 교육제도 자체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안주하며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교사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역사상 가장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교사 비판서’인 이 책이 그토록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데에는 이러한 사회적 배경이 깔려 있다.
누구나 교육 실패의 책임을 현행 교육제도에 돌리며 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애기한다. 그러나 정작 일선에서 아이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교사들의 문제점이 공론화된 적은 거의 없었다. 그 동안 교사들은 언제나 남의 탓만 해왔다. 교육 문제에 무지하고 무관심한 정치가들, 잘못된 교육정책, 바보 같은 행정 명령을 남발하며 온갖 잡무만 안겨주는 교육당국, 신경질적이고 이기주의적인 학부모들, 버릇없고 말 안 듣는 아이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실은 교사들이야말로 교육 실패의 가장 큰 주범 중 하나가 아닐까?
학부모인 저자가 보기에, 교사들은 한마디로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데에만 충실할 뿐 정작 의무는 수행하지 않는 ‘철밥통’ 들이다. 교사들은 교사의 기본 의무이자 가장 중요한 의무인 가르치는 것마저 게을리 한다. 어차피 배울 것인데 괜히 일찍부터 아이에게 공부 스트레스를 줄 필요 없다고 주장하며 철자법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열린 교육을 지향한다는 미명 하에 무조건 외우는 학습법은 잘못 되었다면서 기초 지식 전달을 소홀히 해 아이들을 점점 바보로 만들고 만다. 어디 그뿐인가. 아이들의 인격을 짓밟는 말을 쉽게 내뱉고 욕설을 남발하며 아이들의 질문이나 의견은 아예 무시해버림으로써 그들의 창의성을 말살하는 것은 물론 학교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이렇게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으면서 교사들은 오히려 방과 후에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잘 지도하라는 통지문을 보내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무조건 부모 탓으로 돌린다. 또 심심하면 학교 행사에 학부모들의 참여를 강요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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