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이죽었다고 김경욱 독서감상문 로그인 아웃 문화 혹은 소통
장국영이 죽었다고? , 김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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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아버지의 무리한 사업추진의 과정에서 빛 보증을 서게 된 주인공이 결국 파산을 맞고 신용불량자가 되어 직장을 포기하고 이혼까지 하게 된, 즉 사회적 기반을 완전히 상실한 후 아파트 건설현장의 일용직, PC방 야간알바 등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주인공이 어느 날 PC방에서 한 이혼녀와 채팅을 하다가 듣게 되는 장국영의 사망소식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다. 재미있는 것은 장국영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성립할 수 있는 문화코드와 거짓으로 상징되는 4월1일 만우절, 그리고 90년대 이후 문화세대들의 일상과 모순이 적절하게 섞여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장국영 코드와 맞물린 만우절. 그리고 현실의 거짓말
주인공이 이혼녀와 채팅을 한 날짜는 장국영이 죽은 2003년 4월1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날은 만우절이고 이혼녀와 주인공의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지만 까다롭고 계획적인 소비를 고집해온 주인공의 아내를 드러내는 부분도 2002년 4월 1일의 일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장국영의 자살뉴스로 인해 둘의 대화는 활기를 띄게 된다. 우연히 두 사람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영화 아비정전을 봤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외에도 둘 사이에 여러 차례 공유했었던 과거, 또는 공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온라인상에서의 의사소통행위에 반하게 주인공이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활동 혹은 인간관계, 말을 통한 소통들은 온라인 밖에선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주인공은 전처에게조차 휴대전화나 편지도 하지 않고 살고 있으며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는 살벌한 인간이다.
그 누구와도 관계하지 않음으로써 나는 겨우 존재할 수 있다(9쪽)
그 누구도 내 허락 없이 나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는 없었다.(25쪽)
게다가 주인공은 꽤나 건조하고 냉소적인 인물로 보인다.
내가 접속하고 있던 세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괴괴했지만 세상 밖에서는 이방의 한 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8쪽),
나를 아는 사람들은 여전히 나를 믿었지만 은행과 카드회사는 나를 신용하지 않았다. 장국영의 죽음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누구의 탓도 아니다.(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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