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소설을 읽고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소설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주인공이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학교에 부임한 고다미 선생님과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학급아이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 소설에선 데쓰조라는 아이가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데쓰조는 고다미 선생님의 노력으로 인해 많은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주는 아이이다. 마음을 닫은 채 좀처럼 열지 않던 데쓰조가 점점 고다미 선생님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데엔 선생님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고다미 선생님이 부임한 학교는 쓰레기 처리장과 가까운 곳으로 쓰레기 처리장 옆 연립주택에 사는 아이들 모두가 다니는 곳이다. 쓰레기 처리장에는 두 부류의 집단이 있는데 현장을 감독하고 지도하는 집단과 직접 쓰레기 현장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 집단이다. 주로 연립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직접 일을 하는 노동자 집단이다. 때문에 이 연립주택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놀림을 받거나 무시를 당하는 일이 허다하다. 데쓰조 역시 이 곳의 거주하는 아이이다. 데쓰조는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있으며 말이 없고 자신만의 세계가 강하여 연립주택의 아이들 말고는 어울리는 사람이 없었다. 말로 표현하기 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다른 선생님들에게 종종 오해를 사기도 했다. 데쓰조는 고다미 선생님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개구리를 죽이는 사건으로 선생님을 기절시키기도 했는데 이는 고다미 선생님이 데쓰조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기도 하다. 단순히 데쓰조의 유리병을 학급의 친구가 훔쳐간 것에 분노를 한 데쓰조가 분노의 표현으로 개구리를 죽인 것이라고 생각 한 고다미 선생님은 이후 자신이 생각했던 것이 모두 틀렸음을 알게 된다. 쓰레기 처리장에서 데쓰조가 애완용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애견인 ’기치‘ 외에 파리가 있었다. 파리를 애완용을 삼는 것에 대해서 책을 읽던 순간에도 적잖이 놀랐지만, 데쓰조가 자라는 환경을 생각해 보았을 때 어느 정도 이해가 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결국, 데쓰조는 가장 아끼던 파리가 들어있던 병을 빼앗겨 분노의 표시로 학급 친구의 얼굴에 상처를 입힌 것이며 또한 그 파리를 먹어버린 개구리에게 분노를 표현한 것이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고다미 선생님은 약간의 자괴감과 죄책감을 느낀다.
고다미 선생님은 자신의 동료인 아다치 선생님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고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아다치 선생님은 학교나 동료 선생님들로 부터의 평은 좋지 않았지만,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던 선생님이었다. 고다미 선생님 또한 이런 아다치 선생님을 보며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연립주택의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며 사람의 내면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곤 자신도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의 내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을 한다. 고다미 선생님은 이후 매일 연립주택을 방문하며 아이들을 살피고 특히 데쓰조를 이해하기 위해 매일 데쓰조의 집을 방문하며 함께 파리를 연구한다.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끼던 데쓰조의 할아버지는 선생님과 식사를 하며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꺼낸다. 조선인 친구를 배신하고 평생 그 죄책감을 가슴에 묻고 사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선생님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나 또한 이 부분에선 가슴 한 편이 시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 외에도 고다미 선생님은 정신지체아인 미나코를 특수학교에 전학시키기 전 한달 동안 자진해서 돌보는 등 아이들을 마음으로 보는 법을 실천한다. 처음엔 학급의 아이들도 미나코를 이상하다고만 생각하였고, 학급 대다수의 부모들 또한 수업진행에 방해가 된다며 미나코에 대한 문제를 학교에 항의 하게 되는 상황마저 발생한다. 하지만 고다미 선생님은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학급의 아이들은 미나코로 인해 변화를 겪게 되었다. 자신만 알던 아이들이 타인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으며 자진해서 미나코를 돌보는 당번을 정하는 등 선행을 실천하는 법도 배워간다. 처음엔 항의하던 부모들도 자신의 아이들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고다미 선생님의 입장을 헤아리게 된다. 결국, 고다미 선생님의 노력이 학급아이들 전체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처음엔 갈팡질팡 하던 고다미 선생님이 자신의 변화만이 아닌 아이들의 변화까지 불러일으킨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는 쓰레기 처리장 이전 문제를 선생님, 학생, 학급의 부모님들 모두가 협력하여 행복한 결말을 낳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결국 한 사람의 깨달음과 노력이 모두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처음 이 책을 접하였을 때엔 책의 제목이 조금 인상적이라는 것 외엔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리곤 책의 제목을 통해 이 소설의 내용이 사제지간의 정을 그린 것일 것이라 예상하였다. 한 편으로는 그 동안 접해보았던 사제지간의 정을 소재로 한 책들을 떠올리며 조금은 진부할 내용일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이 책은 사제지간의 정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선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페이지를 한 장, 두 장 넘길 때마다 내가 느껴가고 있는 바는 확실히 처음과는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사제지간의 정’ 만을 그려낸 소설일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 제일 처음으로 내가 한 생각은 이 책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고 느낄 수 있는, 쉽게 말해 어른과 아이가 교감을 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 소설을 통해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은 이 소설을 쓴 작가의 경험 덕이 아니었나 싶다. 실제로 이 소설의 작가는 소설의 주인공처럼 교단위에 섰던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 덕분인지 소설에서 묘사하는 학교의 모습이나 학급의 분위기는 어린아이들에겐 친근감을 어른들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나에겐 이 소설의 장면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정신지체아인 미나코를 위하여 모든 사람의 반대에도 꿋꿋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웠던 고다미 선생님의 모습이 담겨진 부분이었다. 미나코를 위하는 고다미 선생님의 진심이 담겨진 부분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한, 나 역시 학창시절에 같은 반의 친구 중 미나코와 같은 친구가 있었는데 그 때의 담임선생님도 고다미 선생님의 모습과 비슷하였기 때문이다. 학급의 친구를 이해하고 그 친구를 마음의 눈으로 바라볼 줄 아는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하여 항상 솔선수범하여 그 친구를 도와 주셨다. 이는 학급의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쳐 시간이 흘렀을 땐 서로 자진하여 그 친구를 위하는 법을 생각하였다. 그 땐 몰랐지만 소설 속 고다미 선생님의 모습을 통해 그 때의 담임선생님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었다.
처음엔 아이들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 모든 것에 서툴렀던 고다미 선생님. 마음을 닫아 버린 채 한참동안이나 열지 않았던 데쓰조. 이 외 모두가 사랑과 관심으로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며 사물이나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과 생각 하나만 달라져도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내가 소설을 읽으며 얻은 가장 귀중한 깨달음 이었다.
경쟁사회 속 타인에 대한 이해심 보다 배타적인 마음이 더 강한 요즘 시대에 데쓰조와 같은 ‘숨겨진 보석’ 을 발견해 낸 고다미 선생님 처럼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마음의 눈으로 사람을 볼 줄 아는 고다미 선생님의 눈을 가진 어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