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양상 및 주동인물들의 행위에 대해 요약
갈등 양상 및 주동인물들의 행위에 대해 요약
1. 갈등 양상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테바이의 왕이 되고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테바이에 역병이 돌아 나라 전체가 근심에 쌓여 있었는데, 이 장면에서부터 소포클레스의 비극 이 시작된다. 역병 때문에 탄원을 하러 찾아온 이들에게 오이디푸스는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약속하며, 크레온을 통해 아폴론의 신탁을 듣는다. 신탁에서는 선왕 라이오스를 살해한 범인을 찾으라고 하는데, 은 그 살인범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오이디푸스의 내면적 갈등을 비롯하여 그와 다른 극 중 인물들에 의한 갈등이 나타나며 심화하게 된다. 또한 살인범을 찾는 과정은 오이디푸스의 내면적인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과도 일치한다.
가장 먼저 극에서 나타나는 갈등 양상은 오이디푸스와 테이레시아스의 갈등이다. 오이디푸스는 크레온의 권고로 테이레시아스를 불러 와 라이오스를 살해한 범인에 대해 묻는다. 그러나 테이레시아스는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려하고, 이에 오이디푸스는 화를 내게 된다. 결국 오이디푸스는 테이레시아스가 범행을 함께 모의하고 함께 실행했다며 장님만 아니었다면 혼자서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이디푸스의 모욕에 화가 난 테이레시아스 역시 오이디푸스에게 ‘자신이 내린 명령에 따라 오늘부터는 여기 이 사람들과 내게 한마디 말도 걸지 마시오. 그대가 이 나라를 오염시킨 범인이기 때문이오.’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소포클레스, 천병희 옮김, 도서출판 숲, 2008. p.43
라고 말한다. 이 때 테이레시아스는 진실을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이디푸스는 그 사실을 믿지 않고 자신을 모함한 것으로 생각한다. 또 오이디푸스는 테이레시아스가 크레온과 함께 자신의 왕위를 뺏기 위하여 자신을 모함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 둘의 갈등은 해결되지 못하고 테이레시아스가 무대에서 퇴장하게 된다. 이 때, 테이레시아스는 다시 한 번 살인범에 대한 힌트(447행부터 462행까지)를 주고 있다.
테이레시아스가 퇴장하고 나서 코로스의 노래가 끝나면 크레온이 등장하는데, 이 때 크레온과 오이디푸스의 갈등이 나타난다. 크레온은 오이디푸스가 자신을 비난하였다는 말에, 진위를 해명하려고 무대로 등장한다. 이 때 크레온과 오이디푸스의 갈등은 라이오스를 살해한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여기에서는 크레온에 대한 오이디푸스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 갈등이 진행된다. 오이디푸스는 등장함과 동시에 크레온을 비난하지만 크레온은 침착하게 이에 대응한다. 549행에서 크레온이 오이디푸스에게 ‘그대가 지혜 없는 고집을 소중한 것으로 여기신다면, 그건 옳지 못한 생각이죠.’ 위와 같은 책. p.50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처럼 고집을 부리고 있는 오이디푸스를 좋은 말로 침착하게 타이르고 있다. 그러나 오이디푸스는 계속 크레온을 의심하는데, 크레온과 문답하는 형식을 통해 의심하는 정도가 강해진다. 오이디푸스의 질문이 끝남과 동시에 크레온도 오이디푸스에게 질문을 한다. 이 때 크레온은 자신이 오이디푸스와 동등한 권력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기질이 배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오이디푸스의 의심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끝까지 크레온을 믿지 못하며 그를 죽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이디푸스의 고집에 크레온은 그의 말을 반박하며 답답해하고 있었는데, 그 때 이오카스테가 등장한다. 결국 오이디푸스는 이오카스테와 코로스에게 설득당하여 크레온을 가게 내버려 두지만, 끝까지 그에 대한 의심을 풀지 않으며 둘의 갈등이 종결된다.
이오카스테로부터 라이오스를 살해한 범인의 이야기를 들은 오이디푸스는 그것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불안에 떨지만, 곧 코린토스에서 온 사자로부터 오이디푸스의 아버지인 폴뤼보스가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하게 된다. 오이디푸스가 사자에게 자신의 저주를 말하자 사자는 폴뤼보스가 오이디푸스의 친아버지가 아님을 밝히고, 자신이 어떤 목자에게서 어린 오이디푸스를 받아 폴뤼보스에게 주었다는 것을 밝힌다. 이 말에 오이디푸스는 그 목자를 찾는데, 이 때 이오카스테가 오이디푸스를 말리지만 오이디푸스는 듣지 않는다. 이 장면에서 이오카스테와 오이디푸스 사이의 작은 갈등이 드러난다. 이오카스테는 사자의 말을 듣고, 자신과 라이오스 사이에서 낳고 이오카스테 스스로 버렸던 아들이 오이디푸스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물론 이오카스테가 직접 깨닫는 장면은 없지만, 오이디푸스를 말리며 괴로워하는 모습과 그 이후의 이오카스테의 최후를 통해 추측해볼 수 있다. 특히 이오카스테의 대사 중 ‘오오, 불운하신 분. 당신은 자신이 누군지 알게 되지 않기를!’ 위와 같은 책. p.71
이라는 장면에서, 이오카스테가 오이디푸스의 존재에 대해 눈치 챘음을 확실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이오카스테가 말리는 이유가, 혹시라도 자신이 노예의 자식으로 밝혀지는 등 미천한 혈통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이디푸스는 이오카스테의 만류에도 말을 듣지 않고, 이오카스테를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미천한 혈통에 창피함을 느끼는 자존심이 강한 여자로 치부하고 있다. 이 둘의 갈등은 이오카스테가 궁전으로 퇴장하면서 끝나게 되는데, 이오카스테의 마지막 대사를 통해 이오카스테의 최후를 미리 암시하고 있다. 이오카스테는 ‘아아, 가여운 분. 이것이 내가 당신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이여, 다른 말은 차후에도 듣지 못하실 거예요.’ 위와 같은 책.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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