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돈키호테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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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후감 돈키호테 를 읽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부조리에게 내지르는 환상의 고함
-를 읽고-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인물이 스페인의 어느 시골 귀족에 의해 존재하게 된다. 그의 이름이 바로 돈키호테 데 라만차라. 이 유명하고 용감한(?) 귀족은 자신의 재산을 몽땅 털어서 기산의 모험과 정의로운 이야기책 들을 가득사서 그 책을 밤새워 읽다가 마침내 현실과 환상을 구별해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주의 깊게 살핀 것은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통해 현실을 얼마만큼 풍자해 낼 수 있을까?’였다. 작가는 서문에서 ‘어떻게 하면 거창한 서문을 붙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는데 친구가 해주는 말을 서문으로 대신하면서 첫 번째 이야기부터 비꼬기를 시작한다.
돈키호테가 왜 어찌하여 우스꽝스러운 기사 노릇을 하게 되었느냐를 말하는 부분에서 책을 통해 얻는 간접적인 경험을 가지고 그것을 현실세계에 적용시키려고 한 그 시대의 말 많은 지식인들을 비꼬려고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우리 현실세계에는 돈키호테가 수 없이 많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글자로 만나는 세계에 너무나 빠져 현실과 그 경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도 많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만약 이런 사람들이 많았다면 소설가들, 철학자들이 왕처럼 대우받는 시대가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자 결심한 우리의 편력기사 돈키호테는 조상들의 오래된 투구와 갑옷, 창을 꺼내고 기사의 기본을 완성한 다음, 로시난테라고 이름 붙힌 비쩍 마른 말까지 고른다. 마지막으로 사모하는 여인만 찾으면 되었는데 이 여인은 토보소 출신의 아리따운 농부 여인 이었고 돈키호테는 그녀를 ‘둘시네아 데 토보소’라고 이름 붙힌다.
‘사랑 없는 편력기사는 잎새의 열매가 없는 나무요, 영혼이 없는 육체와도 같았기 때문이다’ 경쾌한 기분으로 읽어 내려가다 갑자기 가슴을 뭔가가 내려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든 구절이었다. 왠지 모르게 매연과 소음으로 가득 찬 서울 시내에서 하얀 도포(道袍)를 입고 정갈하게 수염 기른 선비가 시조 한 수 읊으며 보름달을 찾는 것과도 같은 느낌.
내 가슴에 찡하게 와 닿았던 첫 번째 표현이었다. 그 시대에도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돈키호테의 모습, 아니 존재자체는 스타카토의 경쾌한 느낌 뒤에 짠하게 저려오는 슬픔을 느끼게 했다. 어쩌면 순수와 정열, 플라토닉 러브, 용기 같은 ‘정의로운’ 정신을 잃어버린 시대에게 던지는 외침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잃어버린 ‘정의’들을 가지고 로시난테 위에 탄 돈키호테는 자신의 영광스런 수호천사 둘시네아에게 기도를 올리며 긴 여정이 시작 된다. 기사임명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모험을 만나더라도 함법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생각에 우울한 돈키호테가 성주(주막집 주인)에게 우스꽝스런 기사 임명식을 받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판초를 꼬셔서 종자로 떠난다. 돈키호테의 주위에 정상적인 사람들은 돈키호테를 하나같이 미친놈 취급 하지만 모두 하나씩 어딘가 병들어 있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일어난 일 때문에 더욱 확고하게 자리잡히는데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어린 소년을 허리띠로 매질하고 있는 농부를 발견하는 부분이었다. 농부에게 밀린 품삯을 지불하도록 맹세를 받고 유유히 떠나는 돈키호테. 너무나 우스꽝스런 희극같은 장면이었다. 나는 환상과 현실, 즉 이상과 현실의 절대적 부조리를 이 장면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이 단순한 픽션(fiction)이 아니라 현실을 풍자하고 깨달음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주막에서 밝고도 희극적인 이미지로 읽혀졌던 돈키호테는 주막을 나서고 난 후 초라하고 정신이 나간 한 인간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이것은 말(정신)로서 한 번 몸(행동)으로서 한 번 보여 지는 데 농부에게 맹세를 시키고 흡족한 마음으로 걸어가던 돈키호테가 지나가는 상인들에게 둘시네아 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은 없다고 맹세하게 시키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