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거야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거야 줄거리
의 저자는 1975년 선천성 청각장애인으로 태어난 일본인 하야세 구미이다. 이 책은 하야세 구미가 약사가 되기까지의 많은 좌절과 노력, 그리고 약사법 개정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단순히 “청각장애인이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이야기구나.”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장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단순히 장애인의 성공담만은 아닌 것을 알았다. 그리고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하야세 구미는 중학교 때 약사의 꿈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약대에 진학하게 되고 피나는 노력 끝에 약사면허 시험에 합격하게 된다. 그리고 약서면허증 신청을 하지만 약사법에 “눈이 보이지 않는 자, 귀가 들리지 않는 자, 말을 못하는 자에게는 면허를 줄 수 없다.”라는 결격조항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을 맛본다.
나는 이런 결격조항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일본에서도 법으로 이런 조항이 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과연 이것이 합당한가? 이러한 법 이외에도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겪는 사회적 어려움은 많다. 예를 들면 대학교 초기에 하야세 구미는 강의 수업에서 교수님의 수업을 하나도 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필기통역, 독해통역, 구화통역 등을 통한 정보보장이라는 제도를 통해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장애는 단순히 신체적인 결함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들리지 않는다고 모두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장애는 사회에 따른 문제이다. 즉 못 듣는것 자체가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저자처럼 청각장애라는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사회가 정보보장을 통해 수업참여가 가능하게 되면 그 장애는 사라진다. 장애인만 특별대우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도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조건을 보장해 주는 것이 최소한의 의무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회적 문제점이 있다. 똑같은 청각장애라 하더라도 기존의 시대적 배경이나 자라온 환경에 따라 수화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 없는 사람,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는 사람, 못하고 있는 등등. 그 입장과 처지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건청인 처럼!”이라는 가치를 내세우고 구화만을 강조 받아왔다. 그래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화를 모르는 청각장애인이 많았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구화나 수화 어느 것 하나 자신의 언어로 내면화 시키지 못하게 된다. 내면화된 언어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수화도 하나의 언어이다. 물론 구화도 중요하겠지만, 수화 또한 의사소통을 위한 중요한 언어인 것이다.
현대사회가 장애인에 대해 명목상 많은 복지 시설과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할지라도 장애인이라서, 장애인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편견들이 아직도 사회에는 난무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불행하다고 느꼈던 때가 있다면, 그것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나 들을 수 없다는 물리적인 장벽이 아니라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마음의 장벽에 부딪쳤을 때였다고 말이다.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는 장애물이 아니다. 청각장애인 입장에서의 장애물은 ‘듣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비장애인들의 마음에 있다. 이와 같이 장애인과 벽을 두려는 사람들의 태도가 허물어질 때 마음의 벽도 허물어지게 될 것이다.
하야세 구미는 처음부터 약사법에 결격조항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쉬지 않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벽에 부딪치기도 했다. 만약 그 좌절과 시련에서 무너지거나 포기했다면 220만 명이라는 서명운동과 약사법 개정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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