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를 읽고서 - 도가니로 느낀 대한민국의 현실
도가니로 느낀 대한민국의 현실
도가니... 아마@@@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라면 이제는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이 책이 소설이지만 과연 허구로만 만들어진 책인지 아닌지는 알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한 남자가 지인의 소개로 청각장애아동 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내려갔는데 한 아이와 친해지고 그 학교의 실체를 조금씩 알아가 자신이 바꿔보기로 마음먹고 학교와 싸우지만 너무나도 거대한 힘에 패배하는, 안타까운 내용을 담고 있는 도가니.
책을 읽던 중 처음 느낀 감정은 분노. 마음속 깊숙이 담겨있던 화가 가슴에 응어리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두 번째 느낀 감정은 안타까움. 응어리 져있던 화가 자글자글 하더니 뜨거워지며 퍼지는, 가슴이 아린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을 교수님이 내주신 과제 때문이라도, 혹은 원래 이 사건에 관심이 있어 영화나 책으로 봤던 학생들은 모두가 저와 같거나 더한 감정을 느꼈을 겁니다. 그만큼 이 사건은 대한민국에 큰 충격을 준 그런 사건이었고 모두를 분노케 한 그런 일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살고 있는 광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저에게는 더욱 충격이었습니다. 또 배울 만큼 배우고 거기다가 교인이 범죄자라면, 얼마나 나쁜 일인지 알면서도 악행을 저질렀다는 말이 되는데 그러면 당연히 처벌도 더욱 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행유예라니요……. 게다가 그들이 현재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해진 저는 인터넷에 검색해봤습니다. 그 상황은 한 문장으로 요약이 될 것 같습니다.
‘도가니’피해자 국가배상 패소, 소멸시효 지났다.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과연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낄 수 있는가, 복지국가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진 게 많고 아는 사람이 많은 범죄자들은 떵떵거리며 살 수 있고, 죄 없고 가진 게 없는 피해자들은 불안에 떨며 죄 지은 사람들이 받아야 할 처벌보다 더한 고통을 가지고 살아가는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인지는 모두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책을 읽기 전 작가의 말을 읽어보았는데 거기엔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이 소설을 처음 구상하게 된 것은 어떤 신문기사 한줄 때문이다. 그것은 마지막 선고공판이 있던 날의 법정 풍경을 그린 젊은 인턴기자의 스케치기사였다. 그 마지막 구절은 아마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였던 것 같다. 그 순간 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들의 비명소리를 들은 듯 했고 가시에 찔린 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동안 준비해오던 다른 소설을 더 써나갈 수가 없었다. 그 한 줄의 글이 내 생의 1년, 혹은 그 이상을 그때 이미 점령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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