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밖의 아이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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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교실밖의 아이들을 읽고
교육대학교에 입학한 후 부터는 자주 교육에 관한 책에 손이 가게 된다. 이번에 읽은 책도 비록 과제 때문에 읽게 되었지만 그 전부터 한 번 읽어 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교실밖의 아이들’이라는 제목부터 내가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내 원래의 꿈은 사실 교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교육대학에 입학하고 교사라는 직업을 갖기로 결정하면서 교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게 되었다. 교사라는 직업을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된 것은 나의 학창시절이었다. 나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공부도 어느 정도 하고 말도 잘 듣는 착한 학생이었지만, 주변의 나의 친구들은 공부보다는 함께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고 선생님께 칭찬보다는 꾸중을 더 많이 듣던 친구들이었다. 이런 친구들을 보면서 내 개인적으로는 그런 친구들이 참 보기가 좋았고 부럽기까지 했으며, 그 친구들의 생각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현재의 나는 일반 학생들보다는 좀 더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소위 ‘비행청소년’이라 불리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학교나 사회에서 비난 받으며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형성하려고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이해해주고 사회에서 잘 적응하여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게 나의 마음이다.
흔히 교대생들은 어떤 교사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교대생이라면 이 질문에 대해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나는‘잘 하는 아이보다는 조금 못하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을 것이고, 나의 생각을 미리 말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생각을 먼저 들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학교에서 주목받는 아이들은 어디를 나가서든 알아서 잘 생활하며 주목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끝없이 나락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 점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보다는 초등학교에서 교육시켜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실습을 나가서도 수업에 대한 관심보다는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대한 관심이 더 큰 편이다. 한 때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면 수업은 뒷전이고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생활지도를 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이처럼 나에게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생활지도는 크게 생각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교실밖의 아이들’이라는 책은 큰 감명과 많은 교훈을 가져다 준 책이었다. 우선 이 책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한 마디로 말해서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담 사례를 모아놓은 책이다.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성폭력 사건, 학교 폭력, 왕따 문제 등 초등학교 상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전국 1만984개 초·중·고교 중 상담 교사가 배치되어 있는 곳은 불과 몇 백 개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중·고교에서 문제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에서의 예방 상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해 교실로부터 멀어진 교실 밖의 아이들 16명의 상담 사례를 담고 있다. 가족 문제, 경도성 지체 장애, 아스퍼거 장애 등으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부모의 이혼, 부모의 정서적 방임 때문에 친구를 사귀거나 의사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 성폭력 등 위험한 사회 환경으로부터 상처를 입는 경우까지 일선 초등학교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이 책은 부적응 아이들이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을 자기 이해 문제, 가족관계 문제, 또래관계 문제, 사회문제로 크게 나누고 아이들과 첫 만남에서부터 상담의 전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간의 연구를 통해 축적된 초등 상담의 노하우와 상담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솔직하게 담았고, 또한 주요 상담 기법과 상담 시 유의할 사항, 카운슬링 팁 등을 담아 현장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장성을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상담사례는 6학년 경민이의 사례였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서 많은 상처를 입고 세상을 살기 싫어하는 경민이를 상담을 통해서 좋은 길로 인도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상담 중에 교사는 항상 경민이의 말에 먼저 귀를 기울였다. 교사로서 가장 쉽고도 가장 어려운 일이 학생들의 말을 들어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 교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나는 학생의 고민거리를 종종 들어주곤 한다. 이 때 학생의 생각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할 때 그 생각에 대해 내가 반박을 하면 학생이 상처를 입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사람의 심리라는 게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무엇인가 반박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대로 하려고 한다. 하지만 말을 가만히 들어준다는 것은 그 아이의 생각을 겉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해야 진정한 들어주기 활동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이 상담교육을 하기 위해서 따로 교육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해야 하고 그들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지필하신 선생님들이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다른 책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책이었다. 실질적으로 이 책을 통해 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배운 셈이었다. 파리를 기르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과 그 담임선생님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쓴 책인데 초짜인 담임선생님이 동료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모두들 꺼려하는 학생에게 접근해 장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통해 학생을 발전시켜주는 내용이었다. 사실 반에서 모든 사람이 꺼려하는 아이에게 다가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나 또한 사실 그런 점에서 힘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그런 아이들에게도 무엇인가 이유가 있고 자신만의 원칙이 있으며 장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비록 이 책은 실제로 일어난 상담 사례집은 아니지만 ‘교실밖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교사가 될 나에게 올바른 신념을 심어주는 책이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실제적인 상담사례집은 많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함께 읽어야 하는, 아니 더 나아가 학생들도 함께 읽어 보도록 추천하고 싶다.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들이 이러한 일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며 자녀를 지도하는 데 있어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기 주변의 친구들이 이런 일을 겪을 수 있으며 그것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세상이 달라지면서 초등학교 아이들은 상상하기도 힘든 문제들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그 학생만을 질타할 것이 아니라 그것의 원인에는 무엇이 있는 항상 생각하는 자세를 기르도록 해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