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말아톤을 보고 나서
자폐아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소리다.
그런 아이(초원)를 둔 엄마와 아무것도 모르고 욕심도 없는 그저 얼룩말과 쵸코파이 그리고 달리기만 좋아하는 초원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들 앞에서 엄마는 아들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주고 싶어 했다.
엄마는 초원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달리기를 시키기 시작하였고 아이도 달릴 때만큼은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잘 해 주었다.
엄마와 초원이는 정상인도 하기 힘든 42.195km 마라톤 완주의 목표를 정하였고 그들은 이 목표를 향한 준비를 착실히 밟아 나갔는데 그를 도와주던 유명 마라토너 정욱의 등장으로 엄마는 자신의 사랑이 초원에게 무리한 집착과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반면 초원이는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자신이 바라던 마라톤 완주를 하고자 한다.
어떻게 보면 엄마와 초원의 갈등 속에서 초원이는 그동안 쌓여있던 엄마의 베일 속에서 벗어나 혼자 스스로 설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난 많은걸 생각하게 되었다.
그중 하나는 시각의 차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비오는 날 초원이는 엄마에게 내쫒겨 비를 맞으며 밖에 서 있었다. 한참을 커다란 벽을 보면서 얼굴엔 미소를 띄고 엄마는 초원이가 비를 맞는 것을 보고는 속상해 집으로 데리고 오려고 하는데 초원이는 들어오려고 하지 않고 벽을 향해 자꾸만 나아간다. 그리고 그 벽에 손을 대고 무언가 느끼고 있다. 결국 초원이는 엄마에게 끌려 집으로 들어가지만 그가 바라보던 비 내리는 벽은 커다란 밀림의 초원으로 변하고 그 안에 초원이가 가장 좋아하는 얼룩말이 서 있는 것 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에겐 그저 비 내리는 벽에 불과한데 초원이 에게는 그 안에 초원이가 상상하는 세계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우리는 늘 우리가 정상이니까, 우리의 기준으로 아니 나의 시각으로 모든 걸 보고 결정한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게 된다. 혹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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