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교사와 학생 사이, 교실 밖의 아이들
이번 과제를 위해 나는 두 권의 책을 읽었다. 『교사와 학생 사이』와『교실 밖의 아이들』이 그것이다.
『교사와 학생 사이』는 교실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을 현명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 형식의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화가 날 때 우리는 상대방을 인신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너 도대체 왜 그러니?’, ‘이럴 줄 알았다’, ‘왜 이렇게 무책임하니?’ 등 상황이 아닌 인격에 대해 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쉽게 저지른다. 그렇지 않으면 애써 참는 경우도 있다. 나 역시 교사는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 버릇없는 행동에도 미소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인신공격도 성인군자처럼 꾹 눌러 참는 것도 잘못된 대응법이라고 말한다. 학생이 잘못된 행동을 하여 화가 났을 땐 우선 자신의 감정 상태에 대해 학생들에게 말하라고 한다. 교사는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지금 ○○이가 떠들면 화가 나’와 같이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되 상황에 집중해서 말하고 인신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를 무시하는 발언이나 고함은 아이의 반항심만 키울 뿐 문제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칭찬하는 것도 반드시 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넌 참 착해’, ‘넌 천사야!’와 같이 아이를 평가하는 칭찬의 말은 아이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꼼꼼하게 교실 바닥을 쓸었구나. 고마워.’ 혹은 ‘체육 시간에 사용한 공을 정리하는 일을 잘 해주었구나.’와 같이 인격이 아닌 행동을 칭찬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교실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교사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수도 또는 오히려 문제를 더 크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좋은 교사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는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의 존재 그 자체를 존중해주는 말을 할 줄 아는 기술, 평가 없이 칭찬할 줄 아는 기술, 아이들 스스로 자존감을 갖도록 북돋워주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와 포용적인 자세 뿐 만 아니라 능숙한 인간관계 역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실 밖의 아이들』은 실제 초등학교 교사들이 문제 학생들과 상담한 사례를 엮은 책이다. 교실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아이들의 문제를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다뤄 더욱 와 닿았다. 왕따 문제, 이혼가정 문제, 맞벌이 부부의 문제 등 정말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들을 상담을 통해 개선되거나 실패한 사례들도 담겨 있다. 뉴스를 통해 학교에서 이러한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들었었지만, 막상 개인의 문제로 들어가 보니 너무나 마음이 아파 눈물이 절로 나왔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개인적 성향에 의해 또는 부모나 집안 환경에 의해 고통 받고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교사들이 그들의 아픔을 무시하고 있는가? 나 역시 그런 교사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가 정서적인 불안에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문제들 중 대부분은 주위의 관심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한 것들이었다. 또 몇몇 아이들은 작은 관심으로 큰 변화를 일으켰다. 며칠 전 교수님의 추천으로 보았던 ‘EBS 다큐프라임 초등생활 보고서’ 역시 같은 내용의 것이다.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교사의 지원과 칭찬에 약 3달 만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월간 잡지인 『우리 교육』에서도 역시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학업성취의 문제 역시 지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것보다 정서적인 문제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초등교사는 다른 중·고교 교사와 달리 지식적인 측면보다 정서적 측면을 더 많이 다룬다고 생각했지만 정서적 측면의 지도와 지원이 이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또 정서적 불안, 낮은 자존감 등이 이렇게 다양한 방면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그 중요성만큼 실생활에서는 강조되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낮은 자존감은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나는 지난 3년간 방학 때마다 상담실을 운영하는 이모를 도운 적이 있었다. 그곳을 찾은 많은 아이들이 갖는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고 긍정적인 자신의 미래의 모습을 그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별 볼일 없고 가치 없는 사람으로 여기는 사람을 과연 어떤 방법으로 구제할 수 있을까? 자존감은 단기간에 회복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쉽게 결여될 수 있다. 오직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적절한 과제만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와 부모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나는 꿈을 찾아 학교를 잠시 떠났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선생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내가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까? 늦기 전에 비틀어졌던 나의 인생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온 학교. 처음엔 ‘졸업만 하자’라는 마음뿐이었는데 지난 2년간의 학교생활을 되돌아보니 내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아무 이유 없이 거부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교사가 된다는 것이 무엇일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교사란 무엇일까?’ 나는 이 책을 통해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었다. 물론 이 책이 완벽한 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교사가 된다는 것은, 특히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는 것은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졸업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교사가 된다는 것이 이런 나로 말미암아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나의 나태함이 그들의 가능성을 짓밟을 수 있는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물론 단 두 권의 책으로 내 마음이 싹 변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이왕 다시 돌아온 이상 교사 생활을 몇 년 동안 하든지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만나게 될 아이들이 가진 상처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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